최근 국내 기업들의 캐릭터 사업이 활발하다. 사진은 엔씨소프트 스푼즈의 미니팝업 스토어. / 엔씨소프트
최근 국내 기업들의 캐릭터 사업이 활발하다. 사진은 엔씨소프트 스푼즈의 미니팝업 스토어. / 엔씨소프트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최근 국내 게임·IT 업체들이 캐릭터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매장의 공격적인 확대 및 다방면에 제휴를 맺는 행보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 모습이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홍대 롯데 엘큐브에 있던 자사 캐릭터 매장 ‘넷마블스토어’를 지난 21일 명동 롯데 영프라자로 확장이전 했다.

지난 4월 문을 연 홍대 넷마블스토어는 ‘ㅋㅋ(크크)’ ‘토리’ ‘밥’ ‘레옹’ 등 넷마블프렌즈 캐릭터를 비롯해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 자사 인기 게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상품으로 구성됐다.

이번 확장이전은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함이다. 기존 홍대 매장의 경우 오픈 5개월도 안 돼 방문객 3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넷마블은 내년 상반기 내 스토어의 추가 오픈도 검토 중이다.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도 캐릭터 사업에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올해 4월 5종의 캐릭터 ‘스푼즈’를 공개한 직후, 아트토이컬처 2018에 참가하며 이름을 알렸다. 롯데컬쳐웍스와 브랜드 제휴를 통해 ‘스푼즈 브랜드관’(롯데시네마 건대입구)을 개관했고, 현대백화점 신촌점 및 롯데월드타워 등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또 지난 10월엔 아이돌 그룹 ‘뉴이스트W'와 콜라보레이션 음원 ‘I Don’t Care (with 스푼즈)’를 공개하기도 했다.

일본 도쿄 카카오프렌즈 '오픈 현장'에 입장을 위해 줄을 선 고객들 모습. / 카카오IX
일본 도쿄 카카오프렌즈 '오픈 현장'에 입장을 위해 줄을 선 고객들 모습. / 카카오IX

올해 중순 카카오 자회사 JOH를 흡수합병 하면서 출범한 카카오IX(전신 카카오프렌즈)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범 직후 제주삼다수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지난달엔 강남 카카오프렌즈 스토어 3층에 디저트 카페 ‘콰르텟’과 콜라보 한 공간을 선보였다.

또 지난 22일엔 카카오프렌즈의 첫 해외 매장을 일본 도쿄에서 오픈하기도 했다. 도쿄 오모테산도에 위치한 이 매장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중 현지 여성에 가장 인기 있는 ‘어피치’ 전문 공간으로 구성됐다. 오모테산도의 어피치 매장엔 이날 아침 정식 오픈하기 수 시간 전부터 2,000여명의 인파가 몰렸고, ‘어피치 인형’ 초도물량이 하루 만에 전량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 캐릭터 산업의 수출입 규모. / 한국콘텐츠진흥원
2016년 기준 우리나라 캐릭터 산업의 수출입 규모. / 한국콘텐츠진흥원

이들이 캐릭터 사업에 힘을 기울인 배경으론 게임 등 타 사업과 확장 효과가 좋고, 캐릭터 산업 자체의 성장가능성도 높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넷마블은 게임에서 탄생한 캐릭터를 ‘넷마블 스토어’의 주력 상품으로 제작 중이며, 카카오는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카카오톡 아이콘부터 게임 등 다방면에 활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지난 9월 스푼즈 IP를 활용한 HTML5게임 ‘2048 스위츠 스타’를 선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국내 캐릭터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란 사실도 매력으로 꼽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캐릭터 산업규모는 2009년 5조3,582억원에서 2013년 8조3,068억원, 2016년 11조622억원 등 큰 폭으로 성장 중이다.

특히 수출입분야에선 과거 외산 캐릭터가 국내 시장을 장악한 것과 달리, 토종 캐릭터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2016년 기준 캐릭터 산업 수출 규모는 6억1,284만 달러로, 수입액(1억7,045만 달러)의 3.5배를 넘겼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