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게임판호 발급'을 재개하면서, 얼어붙었던 현지 게임시장에 해빙 분위기가 돌고 있다. 사진은 올해 8월 중국서비스가 중단된 몬스터헌터: 월드./ 몬스터 한터 월드.
중국 정부가 '게임판호 발급'을 재개하면서, 얼어붙었던 현지 게임시장에 해빙 분위기가 돌고 있다. 사진은 올해 8월 중국서비스가 중단된 몬스터헌터: 월드./ 몬스터 한터 월드.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중국이 온라인게임 판호 발급을 재개하면서, 얼어붙었던 중국게임시장이 9개월 만에 해빙기로 돌아섰다. 다만 텐센트, 넷이즈 등 대형게임사의 게임들은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31일 로이터통신 등 복수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광전총국은 29일 80개 게임에 대해 판호를 발급했다. 판호는 일종의 영업허가로, 중국 내에서 유료게임 서비스를 하기 위해 필요하다.

중국의 판호 발급은 지난 3월 자국 게임의 허가(내자판호)도 동결한 이후 약 9개월만이다. 올해 중국 정부는 ‘온라인 게임 총량제’ 등으로 자국 내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왔다. 이에 중국 최대게임사 텐센트는 모바일게임 왕자영요에 실명인증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변화의 조짐이 보인 건 이달 초 새로운 조직 ‘온라인 게임윤리위원회(이하 윤리위)’가 등장하면서다.

당시 윤리위는 ‘도덕적 해이’를 보인 온라인 게임 20개에 대해 규제안을 발표했고, 이는 새로운 규제와 함께 판호 발급 재개의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이후 지난 21일엔 펑스신 공산당 중앙선전부 부국장이 ‘첫번째 게임목록 검토가 종료됐고, 판호발급 절차에 돌입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이번 판호 발급에서 텐센트, 넷이즈 등 중국 대형 게임사들의 타이틀이 포함되지 않아 눈길을 끈다.

일각에선 이에 대해 대형 게임사들이 우리나라 및 해외 게임을 다수 서비스하는 만큼, 불이익을 받은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낸다. 반면 현재 판호발급을 신청한 게임들이 다수 밀려있어 아직 심사순번이 오지 않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해외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중국당국은 통상 판호신청이 제출된 순서로 승인을 결정한다”며 “현재 적어도 7,000 타이틀이 승인을 기다리고 있고 그 중 3,000개가 내년 승인받을 전망이다. 텐센트와 넷이즈의 타이틀이 없는 게 이상하진 않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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