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카지노 부문 4조4교대 변경 두고 “아침·저녁 없는 삶… 일방통보” 반발
‘취업규칙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제기, ‘불통’ 문태곤 사장 해임 요구도

강원랜드 노조가 근무방식 변경에 반발하며 문태곤 사장의 해임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뉴시스
강원랜드 노조가 근무방식 변경에 반발하며 문태곤 사장의 해임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강원랜드가 근무방식 변경을 둘러싼 갈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새해를 맞고 있다. 노조가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낸 데 이어 문태곤 사장의 불통을 지적하며 해임까지 요구하고 나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강원랜드는 올해부터 카지노 부문의 근무방식을 기존 3조 3교대에서 4조 4교대로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카지노 휴장 시간이 기존 4시간에서 6시간으로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강원랜드 측 설명이다. 다만, 곧장 근무방식을 변경하지 못했던 것은 채용비리 사태에 따른 대규모 채용 취소로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4조 4교대 근무방식이 직원들의 ‘인간다운 삶’을 저해한다고 주장한다. 보통의 직장인처럼 아침과 저녁이 있는 삶을 1년에 두 달 정도만 누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노조는 삭발식으로 반대 의사를 강하게 표명했을 뿐 아니라, 법원에 ‘취업규칙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고,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근무방식 변경의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문태곤 사장의 ‘불통’을 지적하기도 했다. 근무방식 변경은 직원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해야 하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사장의 일방적인 지시로 이를 통보했다는 것이다. 또한 직원 동의가 없어도 가능한 방안을 마련해놓고 시행이 임박한 시점에 발표하는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조는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필요에 의해 변화할 수도 있지만 일방적인 명령이 돼서는 안 된다. 직원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변화해야 하고, 이해하고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며 “소통 없이 힘으로 밀어붙이는 문태곤 사장을 해임시켜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측은 불통 또는 일방적 통보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근무방식 변경 필요성에 따라 지난해 7월 노사공동 근무혁신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이를 통해 협의를 진행했으나 다양한 직무 중 카지노 부문의 협의만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근무조건이 악화되는 것은 아니라며 직원들의 불편과 생활리듬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변경된 근무방식에 따른 불편함이나 문제점 등의 의견은 계속해서 듣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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