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새로운 요금제도 공개될 전망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지난 2011년 LTE 도입 당시 통신3사가 요금제 가격을 올린 바 있어서다. 다만,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이 강경한 만큼 큰 인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5G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새로운 요금제도 공개될 전망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지난 2011년 LTE 도입 당시 통신3사가 요금제 가격을 올린 바 있어서다. 다만,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이 강경한 만큼 큰 인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두 달 뒤면 5G용 스마트폰이 공개된다. 이에 따라 요금제 역시 새로 출시될 전망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요금이 상향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과거 LTE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 출시에도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하고 3G 대비 비싼 요금을 설정했다는 논란을 일으켜서다. 다만, 가능성은 낮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이 강경한 만큼 큰 폭의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5G 스마트폰 출시 맞춰 요금제 나올까

5G 스마트폰이 오는 3월 출시될 예정이다. 초고속, 저지연성, 초연결성 등 5G 특징을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든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에서 5G 스마트폰을 공개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 ‘갤럭시S’ 시리즈인 갤럭시S10을 5G 스마트폰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G7 씽큐’의 후속작을 5G 스마트폰으로 출시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통신3사의 요금제 변화도 예상된다. 5G 통신에 적합한 데이터량과 요금을 책정하고 이에 맞는 요금제를 설계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사례가 그 근거다. 통신3사는 지난 2011년 3G 대비 최대 5배 빠른 LTE 도입에 맞춰 LTE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를 공개한 바 있다. 실제 통신사들은 당시 3G 통신에서 사용하던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 종량제 중심으로 LTE 요금제를 구성했다.

증권업계에서도 5G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통신3사가 5G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초기 가입자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LTE와 5G간 통신품질의 차이를 체감한 소비자가 5G를 선택한다는 이유에서다. 유안타증권은 “5G 단말기가 출시되는 시점에 4G와 5G 품질에 대한 소비자 인식에 대한 현격한 차이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문제는 ‘가격’… 큰 인상은 없을 전망

문제는 가격대다. 5G 요금제가 4G 대비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9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5G 요금제는 데이터 동일 구간에서 4G 대비 약 1만원, 최대 1만5,000원까지 상향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완전 무제한 기준으로는 약 10만원이 상한선으로 제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 3월 5G 요금제가 출시될 것”이라며 “주력 요금제는 6만5,000원 수준으로 판단된다. 초기 5G 가입자의 평균 트래픽은 20GB 이상이다. 이에 대다수가 6~7만원 요금제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통신3사가 최근 출시한 5G B2B 요금제도 5만원에 10GB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통신사의 서비스 매출액이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5G 주력 요금제는 LTE 요금제 대비 30% 이상 높아진다. LTE 도입 초기 통신3사는 5만원대에 LTE 주력 요금제를 출시했다. 실제 2011년 SK텔레콤은 3만원대에서 10만원대까지 총 7개 단계로 구성된 LTE 스마트폰 단말 전용 ‘LTE 요금제’를 공개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3G 고객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1.1GB로 파악, 1.2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주력 요금제로 내세웠다. 요금은 5만2,000원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비슷한 요금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기조가 강경하고 시민단체들이 지속적으로 가계통신비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만큼 쉽게 통신비를 올릴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대신증권은 5G 요금제가 LTE 요금제와 비슷한 수준에서 설계되지만 데이터 제공량은 2배 이상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도 같은 입장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4일 5G 요금제 계획을 언급했다. 박정호 사장은 “아직은 만들지 않았다”며 “그렇지만 똑같은 데이터 기가량이라고 가정하면 3분의 1은 싸게 내놓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5G 요금제 설계에 가격 인상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발언이다. 이는 LTE 요금제와 동일한 가격에 최대 3배의 데이터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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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요금제 #LTE #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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