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의 신개념 게임 댄스빌. 주인공이 하늘에서 '댄스빌'이란 마을로 떨어지면서 게임이 시작된다. / 시사위크
컴투스의 신개념 게임 댄스빌. 주인공이 하늘에서 '댄스빌'이란 마을로 떨어지면서 게임이 시작된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컴투스의 신개념 모바일게임 댄스빌이 지난 9일 국내 출격했다. 앱마켓 검수 등의 문제로 당초 예정된 일자보다 하루 늦게 출시됐지만, 유저들 사이에선 기대했던 만큼 호평이 나오고 있다. 현재 나온 게임들과 전혀 달라 신선하다는 것. ‘샌드박스형 게임’ 댄스빌엔 어떤 매력이 있을까.

댄스빌에선 12개의 조절버튼으로 안무를 제작할 수 있다. /시사위크
댄스빌에선 12개의 조절버튼으로 안무를 제작할 수 있다. /시사위크

◇ 자유도 높은 댄스빌… 안무·음악 제작에 공유까지

댄스빌은 무엇보다도 높은 자유도가 매력으로 꼽힌다. 유저는 ‘댄스빌’을 통해 음악과 안무 제작 및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수 있고, 다양한 크루들을 영입해 군무를 짤 수도 있다.

우선 안무는 캐릭터의 관절과 머리, 몸통 등 총 12개의 조절버튼으로 제작가능하다. 또 ‘튕기듯이’ ‘절도있게’ ‘멈칫멈칫’ 등 세밀한 동작조절 기능도 제공한다. 여기에 헤어스타일부터 표정, 피부, 수염 등 미용콘텐츠와 옷, 모자, 액세서리 같은 패션콘텐츠로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최대 279개의 악기를 지원하는 댄스빌. / 시사위크
최대 279개의 악기를 지원하는 댄스빌. / 시사위크

음악제작에는 드럼, 베이스, 패드, 피아노, 리드 등의 영역에서 최대 279개 악기를 지원한다. 악기에 따라 최고 8옥타브 도까지 음역이 구현가능하고, 직접 녹음한 소리도 악기로 사용가능하다.

유저들이 모여 댄스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원'. / 시사위크
유저들이 모여 댄스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원'. / 시사위크

소셜기능을 강조한 것도 눈길을 끈다. 댄스빌엔 타 유저의 뮤직비디오에 별점을 매기거나 자신이 만든 춤 영상을 공유하는 임무 등이 메인 퀘스트에 포함됐다. 또 최대 20명 정원인 ‘공원’에선 다른 유저와 함께 음악과 춤을 출 수 있고, 직접 제작한 댄스 영상을 GIF 또는 MP4 방식으로 추출한 뒤, 다른 곳에서 공유하는 기능도 제공된다.

댄스빌에선 자신이 제작한 안무 영상을 유튜브 등에 공유하는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 시사위크
댄스빌에선 자신이 제작한 안무 영상을 유튜브 등에 공유하는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 시사위크

◇ 음악·댄스 제작, 어렵긴 한데… 다른 재미도 가득

물론 자유도가 높은 만큼 어려움도 있다. 실제 ‘음알못’인(음악을 알지 못하는) 기자가 직접 음원제작과 안무를 만들기엔 힘들었다. 무엇보다 수백 가지의 악기를 한 단락만 듣고 구매해 음원을 구성해야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또 뮤직비디오 촬영 등에 활용되는 ‘아카데미’를 꾸미는 재료(벽지, 바닥재 등)가 너무 많이 제공되는 점도 고민거리다.(컴투스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함인지, ‘패키지 상품’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댄스빌에선 굳이 음악, 댄스를 제작하지 않더라도 기존 게임에서 접할 수 없었던 재미들이 있었다.

댄스빌 메인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NPC 카바. / 시사위크
댄스빌 메인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NPC 카바. / 시사위크

먼저 B급 감성이 담긴 시나리오와 퀘스트다. 댄스빌은 주인공(유저)이 알 수 없는 사고로 특이한 마을에 불시착하면서 게임이 시작된다. 주인공은 마을 주민들 모두가 춤을 추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했고, ‘카바’라는 NPC(Non-Player Character, 유저가 조정할 수 없는 캐릭터)를 통해 ‘춤으로 소통하는 세계’ 댄스빌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게임은 퀘스트 방식으로 게임 기본 기능에 대한 안내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NPC의 설정 및 그들의 재치 있는 멘트는 플레이 도중 한 번씩 웃게 했다.

댄스빌에 등장하는 개성있는 캐릭터들. / 시사위크
댄스빌에 등장하는 개성있는 캐릭터들. / 시사위크

예를 들면 일반적인 게임에선 ‘유료상점’ 사용법을 별도의 퀘스트로 안내하진 않는 편이다. 사용이 어렵지 않은데다가, 구매를 유도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댄스빌에선 NPC ‘환전상 골드버그’가 유료상점 활용법의 안내인으로 등장한다. 그는 “혜택이 남다른 상품을 만나실수 있다”며 “고객님들이 다시 찾아주실 거라는 믿음이 없다면 결코 존재할 수 없는 후한 구성”이라는 대사까지 한다.

방송에 빗대어 보면, 거부감을 줄 수 있는 PPL(간접광고)을 오히려 노골적으로 표현해 웃음을 주는 셈이다. 물론 댄스빌에서 게임 도중 ‘추천 상품’ 창이 뜨는 경우는 결코 없었다.

또 퀘스트를 제공하는 NPC들도 재미있는 설정을 지녔다. ‘도 닦는 할아버지’ 및 근육질 래퍼를 연상시키는 ‘흔한 춤 요정’, 말하는 개 ‘카트라슈’, 옷 찾는 퀘스트를 주는 ‘옆 동네 아주머니’ 등 개성 있는 NPC들로 다양했다.

댄스빌 메인 스테이지인 '아카데미'에선 다양한 퀘스트 수행 및 뮤직비디오 제작, 감상 등이 가능하다. / 시사위크
댄스빌 메인 스테이지인 '아카데미'에선 다양한 퀘스트 수행 및 뮤직비디오 제작, 감상 등이 가능하다. / 시사위크

이 같은 퀘스트들은 강제성이 아니다. 아기자기하게 디자인 된 마을 ‘댄스빌’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도 있고, 음악 또는 댄스를 제작을 해도 된다. 또 다른 유저들이 만든 뮤직비디오만 감상할 수도 있다.

몬스터를 잡고 캐릭터 능력치를 키우는 게임이 아니라. 음악 및 댄스 콘텐츠를 다른 이들과 함께 즐기고 자유롭게 퀘스트를 수행하는 하나의 놀이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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