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수산업협동조합(고흥군수협) 임직원, 필리핀 연수 중 성매매 의혹
전남 여성단체, 진상 조사 촉구… 지역 여론 들썩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수협이 지역 조합에서 발생한 불미스런 구설에 진땀을 빼고 있다. 전남 고흥군수산업협동조합(이하 고흥군수협)에서 임원과 대의원들이 해외연수 중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서다. 지역 여성단체들이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고흥군수협은 전국 최대 규모인 조합원수 1만명을 자랑하는 조합이다. 그런데 최근 임직원들의 해외원정 집단 성매매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역 내 여론이 들썩이고 있다.

알려진바에 따르면 고흥군수협 조합장 및 임직원 등 41명은 수천만원을 들여 지난해 4월 16∼19일 2박 4일 일정으로 필리핀 연수를 다녀왔다. 그런데 이 연수 기간 중, 저녁 자리에서 일부 임직원들이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MBN은 이들이 술집에서 유흥을 즐긴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파일에는 “줄 세워서 초이스해”, “여자들이 우글우글해”, “파트너가 다 있으면 2차 갈 거야. 갈 사람은 가이드한테 이야기하면 이름을 다 적어” 등의 연수 참가자의 발언이 담겨있었다. 성매매를 의심할만한 발언도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는 모양새다.

고흥군수협의 한 대의원이 이를 뒷받침할만한 언론 인터뷰까지 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은 더 커지고 있다. 해당 대의원은 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서 “필리핀 현지 노래방에서 필리핀 여성 파트너들과 2차를 선택하면 이름을 적고 돈을 걷는 것을 현지에서 직접 목격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흥군수협 조합장은 노래방을 가긴 했지만 성매매는 없었다는 입장을 언론에 밝힌 상태다. 그러면서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근거 없는 흠집 내기일 뿐이라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 여성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지역 여성단체들은 15일 고흥군수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 성매매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와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관련 의혹에 대한 일부 대의원들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흥수협장·대의원 즉각사퇴, 수협중앙회 특별 조사, 경찰 수사 등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전남경찰청에 고발장을 냈다.

이에 수협중앙회 차원에서 조사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해당 건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중앙회 차원에서 조사에 나설지에 대해선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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