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쥔 샤오미 회장이 향후 5년 간 AIoT 영역에 최소 100억 위안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 샤오미
레이 쥔 샤오미 회장이 향후 5년 간 AIoT 영역에 최소 100억 위안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 샤오미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중국 샤오미가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 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자한다.

미국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13일(현지시각) 레이 쥔 샤오미 회장의 사내 서한을 인용, “향후 5년 간 AIoT 분야에 최소 100억 위안(약 1조6,595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AIoT는 AI와 IoT를 결합한 단어다. 샤오미는 지난해 6월 홍콩 증시에 상장과 함께 조달된 자금 중 30%를 이 분야에 투자키로 한 바 있다. 이후 이케아와 협업을 맺고, AIoT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AIoT 분야의 역량 강화를 도모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액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레이 쥔 회장은 AIoT를 ‘All in IoT’로 표현하며 “이젠 폰+AIoT 전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AIoT 역량 강화를 미래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셈이다.

이에 업계에선 성장세가 주춤한 샤오미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함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실제 샤오미는 뛰어난 가성비에 ‘대륙의 실수’라는 별칭까지 얻었지만, 최근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선 같은 국적의 제조사(화웨이, 비보 등)들과 경쟁이 심화됐고, 중국 내 경기둔화 탓에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도 샤오미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 작년 7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샤오미의 공모가는 주당 17달러였지만, 15일 기준 1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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