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퍼블리싱 업체 FL모바일이 국내 서비스 중인 게임을 모두 종료한다. / FL코리아 홈페이지
중국 게임퍼블리싱 업체 FL모바일이 국내 서비스 중인 게임을 모두 종료한다. / FL코리아 홈페이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중국 게임퍼블리싱 업체 FL모바일이 ‘먹튀’ 논란에 빠졌다. 작년 한국지사 철수에 이어 서비스 중이던 게임까지 일방적으로 종료를 고지하면서 유저들의 분통이 터진 것. 작년 시작된 사내 주주간의 분쟁이 극에 달한 탓으로 보인다.

16일 게임커뮤니티에 따르면 FL모바일은 우리나라에 서비스 중인 모바일게임들의 공식카페 등을 통해 내달 13일 0시부터 게임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운영이 중단되는 타이틀은 ‘오스트크로니클’과 ‘파이널판타지 어웨이크닝’ 등 2종으로, 국내 출시 된지 1~3년만이다.

업계에선 의아한 시선을 보낸다. 적자 지속으로 게임서비스를 종료하는 결정을 내릴 순 있지만, 절차가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게임서비스의 중단 절차는 종료 30일 전 유저들에게 통보와 함께 게임 내 결제정지, 그리고 환불수단 안내 등으로 진행된다.

FL모바일이 서비스 중단 소식을 정확히 종료 30일 전에 알리긴 했지만, 환불절차를 안내하진 않은 것. 또 16일 오후 3시 기준 파이널판타지에 접속해 본 결과, 게임 내 결제기능도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파이널판타지어웨이크 공식카페에 올라온 운영중단 공지. 별도의 환불 절차 안내는 없었다.
파이널판타지어웨이크 공식카페에 올라온 운영중단 공지. 별도의 환불 절차 안내는 없었다.

특히 FL모바일의 게임들을 즐겼던 유저들은 FL모바일의 일방적, 그리고 불통행보에 분통을 터뜨린다.

앞서 이들의 한국지사인 FL모바일코리아는 작년 10월 우리나라에서 폐업절차를 밟으면서도, 게임 서비스는 지속할 것으로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게임 내 일부 콘텐츠가 차단됐고, 급기야 서비스종료 소식까지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유저들에게 상황을 알리는 별도의 공지는 전혀 없었다.

한 유저는 청와대청원 게시판 등을 통해 “이용자들을 우롱하는 행태”라며 ‘제재수단 검토 및 운영을 제멋대로 하는 게임사의 국내진출 제한’ 등을 요구했다.

그렇다면 FL모바일은 왜 이 같은 행태를 보이는 것일까. 이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최근까지 FL모바일 코리아의 총괄책임을 담당한 이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이 없었다.

16일 파이널판타지어웨이크에서 결제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모습. / 시사위크
16일 파이널판타지어웨이크에서 결제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모습. / 시사위크

다만 외신에 따르면 FL모바일이 게임서비스를 지속하지 못할 정도로 혼란스런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한 중국 매체는 최근 FL모바일에 5년 이상 재직한 직원들의 발언을 인용, ‘주주간의 분쟁으로 지난해 8월부터 법인계좌가 동결되면서 회사 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작년 12월분 임금이 아직도 지급되지 않았고, 직원들도 절반가량 퇴직하면서 업무수행이 힘들어졌다는 것.

또 2011년 미국 증시에 상장된 FL모바일의 모회사 링크모션(구 NQ모바일)은 지난해 12월 주당 1달러 이하로 하락하면서, 최근 퇴출 위기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증권거래소는 연속 30거래일 기준 상장사의 주식 종가가 1달러를 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 요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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