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여야 공세로 사실상 무산됐다. 사진은 지난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눈을 감고 기다리는 조해주 후보자. /뉴시스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여야 공세로 사실상 무산됐다. 사진은 지난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눈을 감고 기다리는 조해주 후보자.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사실상 무산됐다. 야권에서 조해주 후보자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의혹을 제기하며 인사청문회 자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은 해명됐다”며 야권에 인사청문회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8일 “한국당은 한번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자리에 당에서 활동한 편향적 후보를 낸 적이 없고, 그런 분이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게 한 적도 없다”며 “조 후보는 즉각 사퇴해줄 것을 다시한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행전안전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선) 캠프 특보 출신이 사실상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으로 임명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정치적 편향성을 지닌 인사가 선거 관리 등의 권한을 가진 (중앙선관위) 사무처를 관리감독한다면 어느 국민이 선거 결과를 신뢰하겠냐”면서 조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야권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조 후보자가 19대 대통령선거 백서에 오른 것은 행정착오”라며 전면 부인했다. 이어 야권은 공세를 멈추고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야권은 의혹 규명 차원에서 상임위 차원의 현안질의로 맞불을 놨지만, 민주당은 거부했다. 결과적으로 여야 공세로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사실상 무산된 셈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9일까지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국회가 오는 19일까지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을 경우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으로 임명할 경우 “앞으로 협치는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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