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케이뱅크 광화문 사옥에서 케이뱅크 정성목 방카페이팀장이 ‘케이벵크 페이’ 관련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21일 케이뱅크 광화문 사옥에서 케이뱅크 정성목 방카페이팀장이 ‘케이벵크 페이’ 관련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케이뱅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케이뱅크가 간편결제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가맹점 수수료 0%대와 마이너스통장 방식의 대출 상품과 연계한 서비스를 내놔 차별성을 뒀다.

케이뱅크가 21일 앱 전용 결제 서비스 ‘케이뱅크 페이(이하 케뱅페이)’와 전용 서비스인 ‘쇼핑머니 대출’을 출시했다. 이날 케이뱅크는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해당 서비스 시연회를 열었다.

케뱅페이는 QR코드 등 간단한 인증을 활용한 계좌이체 결제 서비스다. 업계 최초로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가맹점 수수료를 0%로 낮췄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소비자는 최대 40%(소상공인 제로페이 가맹점)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케뱅페이 오프라인 결제는 파리바게뜨 등 프렌차이즈 직영점을 포함해 전국 모든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제로페이는 서울시에서 소상공인을 위해 도입한 간편결제서비스다. 지난해 12월부터 시범 운영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제로페이 민간시범사업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에 간편결제서비스에 이를 도입했다.

온라인 결제 시 수수료 0%대를 제공하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기존 제로페이는 시스템 미비로 온라인 결제는 지원하지 않고 있다. 케뱅페이는 온라인 간편결제에도 수수료 0%대를 도입키로 했다. 교보문고, 야나두, 초록마을, SM면세점, 아디다스, 푸드플라이 등 약 3,000여 곳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정성목 케이뱅크 방카ㆍ페이 팀장은 “기존에는 온라인 간편결제가 신용카드, 밴사, PG사 등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수수료가 신용카드보다 높거나 비슷했지만, 케뱅페이는 케이뱅크의 망과 제휴 PG망을 이용해 온라인에서도 0%대 수수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정 팀장은 이날 직접 자신의 휴대폰으로 온라인결제를 시연했다.

다만 이용 확산을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가맹점 확보가 문제다. 제로페이나 온라인 가맹점 제휴처가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폭넓게 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정 팀장은 “제휴처를 중대형 온라인 쇼핑몰과 온라인 기기를 주로 파는 서비스로 확대하고 있으며 2월 중 더 많은 제휴처가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 결제 시 편의성을 제고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케뱅페이는 온라인 결제수단 진행 과정에서 카카오페이 등 주요 페이 사업자와 비교하면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화면 상단에서 간편결제를 진행하는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정 팀장은 “카카오페이처럼 결제 화면 상단에 노출되기 위해서는 대규모 마케팅비용 등의 영업비가 소요된다”며 “가맹점 확장과 간편결제 상단 노출 등의 부분은 계속해서 보완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마이너스 통장 방식의 ‘쇼핑머니 대출’ 서비스도 제공한다. 쇼핑머니 대출은 만 20세 이상 외부 신용등급 1~8등급이라면 신청 가능하다. 한도는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500만원까지다. 통장에 잔고가 없는 고객도 해당 대출서비스를 이용하면 간편 결제 이용이 가능하다. 대출 금액은 케뱅페이를 통해서만 이용 가능하다.

이준영 여신기획팀장은 “대출상품과 신용카드를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에게도 케뱅페이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을 고민했다”며 “신용판매와 유사한 상품인 경우 리스크가 낮다는 분석이 있어 완화된 신용등급 기준(1~8등급)으로 상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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