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지자들의 환호속에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계단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지자들의 환호속에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계단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태극기 전사'로 불리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2·27 전당대회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중량감 부분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유력 당권주자와 비교하면 다소 약할 수 있지만, 한국당에 입당한 '태극기부대 당원'이 김 의원을 대거 지지하면서 전당대회의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장외투쟁을 불사하고 뛰쳐나가 싸워야 한다"라고 강력한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아울러 "촛불에 놀라 다 도망가고 말 한마디 못할 때 당당하게 외치고 당을 지킨 사람이 누구인가"며 "맨날 어디 숨어서 눈치나 보고 여론만 살피는 그런 지도자는 필요가 없다. 사이비 우파는 필요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과 대선, 6·13 지방선거 당시 외곽에서 잠행하던 황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김 의원은 자신의 3대 강점으로 ▲진실과 용기 ▲최강 전투력 ▲세대교체 혁명 등을 꼽았다. 또 5대 비전으로는 ▲우파정당 건설 ▲보수우파 통합 ▲문재인 대통령 퇴진투쟁 ▲한미동맹 강화와 자유시장경제 확립 ▲총선 개헌저지선 확보를 내세웠다.

지난해 한국당이 보수대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태극기부대 끌어안기'를 선언하면서 한국당에 입당한 태극기부대 당원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날 김 의원은 "3만 책임당원과 많은 보수 우파 단체에서 출마 요청해줬다"면서 '3만 당원 입당원서 전달식'을 가졌는데, 한국당 전체 책임당원(약 33만 명) 중 10분의 1가량은 우선 확보한 셈이다.

여기에 김 의원은 현재 거론되는 당권 주자 중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태극기부대 집회에 적극 참여한 유일한 인사인 만큼, 투표권 있는 책임당원 중 태극기부대 출신 당원 규모가 어느정도냐가 이번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의 이날 출마 선언회견에는 1,000여 명의 보수 우파 지지자들이 본청 계단을 가득 채워 "김진태 당대표"를 연호하며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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