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순 마사회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마사회
김낙순 마사회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마사회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김낙순 마사회장이 최근 취임 1년을 맞았다. 낙하산 꼬리표와 함께 취임한 그는 “국민 마사회로 재탄생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취임 첫해 혁신 성과는 합격점보단 낙제점에 가깝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낙순 체제의 출범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국회의원(당시 열린우리당 소속) 출신인데다,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도 활동한 바 있어 낙하산 꼬리표를 피할 수 없었다. 아울러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강도 높은 혁신을 다짐하며 취임 일성을 밝힌 김낙순 마사회장의 ‘실행’은 다소 더디게 진행됐다. 새 수장으로서 혁신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조직개편 및 인사는 당초 예정보다 늦게 단행됐다. 6대 혁신과제를 정리해 발표한 것은 5월 초에 이르러서다. 그마저도 구체적인 추진계획은 함께 발표되지 않았다.

이처럼 혁신이 더디게 진행되는 사이 안팎에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인사를 두고 불만과 뒷말이 끊이지 않았고, 비위 혐의를 받던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당시 김낙순 마사회장은 청바지를 입고 조문해 논란을 키웠다.

피감기관 수장으로서 국감 데뷔전도 실망스러웠다. 그는 마사회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드러내며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또한 국감에서 마사회 간부들의 막말 및 성희롱 실태가 지적돼 파문이 일었다.

특히 마사회 간부들의 ‘막말’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같은 문재인 정부 정책 기조와 관련된 것이어서 마사회의 혁신 진정성을 의심하게 했다. 신입사원을 비롯한 직원들에 대한 간부들의 성희롱 발언 역시 구시대의 전형이었다. 이러한 실태는 김낙순 마사회장의 리더십 및 내부장악에 물음표가 붙게 만들었다.

연말 역시 순탄치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또 한 명의 마필관리사가 폐암으로 사망하며 경종을 울렸고, 화상경마장 신규 설립을 두고 여러 지역에서 갈등이 재현됐다. 모두 김낙순 마사회장이 강조한 공익성 및 공공성과 거리가 먼 일이었다. 12월에 단행된 인사 또한 뒷말을 낳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는 달라지지 않은 마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마사회의 종합청렴도는 4등급으로, 5개 등급 중 두 번째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2017년 5등급에 비해 종합청렴도가 1등급 상승했지만, 내부청렴도는 2등급이나 떨어지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낙순 마사회장은 올해 초 시무식을 통해 “2018년이 국민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한 한해였다면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 100년의 기틀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다시 한 번 혁신을 강조했다. 내세울만한 변화나 성과가 없었던 2018년의 아쉬움을 딛고 올해는 달라진 마사회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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