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웹툰 플랫폼 '버프툰'의 개편과 함께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 버프툰
엔씨소프트가 웹툰 플랫폼 '버프툰'의 개편과 함께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 버프툰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국내 게임업계 맏형인 엔씨소프트가 수년 간 무료로 운영하던 웹툰 플랫폼 ‘버프툰’에 유료 콘텐츠를 도입했다. 서비스 초기 자사의 IP(지식재산권) 확장 및 다른 IP 확보가 목적이었다면 이젠 유료콘텐츠 시장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엔씨소프트는 IP(지식재산권) 또는 콘텐츠 사업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 ‘유료 코인’ 도입한 엔씨 ‘버프툰’

28일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자사 웹툰 플랫폼 ‘버프툰’을 전면 개편했다. 우선 ‘만화’ 카테고리를 추가하면서, ‘일곱 개의 대죄’ ‘미스터 초밥왕’ 등 다양한 장르의 만화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새로운 웹툰 및 소설도 연재를 개시했다. 이들은 향후 만화콘텐츠는 600여종, 웹툰과 소설은 각각 200, 100여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눈길을 끄는 건 무료 서비스였던 ‘버프툰’에 ‘코인’이란 유료모델이 도입됐다는 점. 엔씨는 오랜 기간 IP콘텐츠에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본업이 게임제작인 만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편이었기 때문이다. 즉, 이들은 그간 유료 웹툰·소설 시장에 직접 뛰어들기보다 투자를 한다던가, 자사 게임 IP를 다른 장르의 ‘무료’ 콘텐츠로 생산하는 방식을 취했다.

예를 들면 엔씨는 2014년 유료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에 50억원을 시작으로, 만화 기획·제작사 재담미디어에 45억원, 웹소설 기획·제작사 RS미디어에 20억원 가량 등 꾸준히 투자했다.

유료모델 도입된 버프툰. / 시사위크
유료모델 도입된 버프툰. / 시사위크

또 2013년부터 운영한 웹툰 플랫폼 ‘버프툰’에선 자사 게임IP ‘리니지’ ‘아이온’ 등이 활용된 웹툰과 소설 100여종, 오디오 북 등을 ‘무료’로 제공해왔다. IP의 다양화 및 확보를 위해 투자해오긴 했지만, ‘게임’이 중심에 있었던 셈이다.

‘유료 콘텐츠’를 도입한 엔씨의 의도는 두 가지로 해석된다. 우선 다양한 유·무료 콘텐츠로 사용자들을 확보해 버프툰을 활성화 시킨다면, 자체 생산한 콘텐츠도 널리 확장할 수 있다.

또 성장 중인 웹툰·소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행보로도 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에 따르면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2013년 1,500억원에서 지난해 8,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엔씨의 시초인) 리니지도 소설에서 출발했다. (현재는) 야구단부터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진행 중으로, 크게 보면 (엔씨의 영역은) 하나의 IP사업”이라며 “(버프툰 개편은) 그런 방향으로 좀 더 활성화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엔씨가 유료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기존 사업자들이 막강한 만큼 성과를 내긴 힘들 것이란 시선도 보낸다. 실제 국내 웹툰·소설 시장에선 카카오(카카오페이지)를 비롯해 네이버(시리즈), 투믹스, 레진코믹스, 조아라, 문피아 등 강자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기존 플랫폼 강자들 틈에서 양질의 콘텐츠와 사용자 확보가 어렵지 않겠냐는 것.

엔씨 측은 이에 대해 ‘웹툰 공모전’으로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들은 지난해 12월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공동으로 ‘제1회 NC 버프툰 글로벌 웹툰스타 오디션’을 개최, 총 20편의 당선작을 확보한 바 있다.

엔씨 관계자는 “버프툰에선 장르 별 웹툰, 웹소설, 만화 서비스 외에도 오디오북, 미니게임 등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와의 협업, 외부 업체와의 콘텐츠 제휴 이벤트 등을 진행해 다양한 구독자들에게 차별화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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