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자유한국당 대표 도전기'가 다소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지만 '아킬레스 건'에 대한 방어가 취약할 경우 당 대표 당선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 뉴시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자유한국당 대표 도전'이 다소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정치신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자유한국당 대표 도전’이 험난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한국당에서 유력한 당권 주자로 꼽히지만, 황 전 총리에게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탄핵 프레임’, ‘당 대표 도전 자격 논란’, ‘극우보수 세력 포용 여부’ 등이 황 전 총리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혁신과 통합을 강조했다. 또 2020년 총선 승리와 2022년 정권 교체를 한국당 목표로 제시했다. 황 전 총리는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한국당 목표로 제시한 이유에 대해 “(19)80년대 주체사상에 빠졌던 사람들이 청와대와 정부,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그는 “도탄의 국민을 구하고 위기의 나라를 지켜내려면 제가 한국당 당 대표가 돼 동지 여러분과 함께 싸울 수밖에 없다고 결심했다. 나라가 잘 살고 국민이 넉넉한 나라, 희망의 새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당 대표 출마선언에서 ▲정책·미래정당으로의 혁신 ▲2020 경제 대전환 프로젝트 추진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탈원전 등 망국 정책 폐기 ▲자유우파 대통합 ▲대통합 정책 협의회(가칭) 구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외에도 그는 “실패가 좌절이 아닌 재도전의 기회로 이어지고, 땀과 노력의 결과로 인생 역전이 가능한 사회, 여성의 오늘이 달라지고 청년의 미래가 밝아지는 희망의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 불편한 심기 드러낸 홍준표

황 전 총리가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자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홍준표 전 대표가 즉각 공세에 나섰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당이 도로 탄핵당, 국정농단당, 친박당, 특권당, 병역비리당으로 회귀하게 방치하는 것은 당과 한국 보수우파 세력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했다.

홍 전 대표가 탄핵당·국정농단당·친박당이라고 상기시키는 것은 황 전 총리가 ‘탄핵으로 막을 내린 박근혜 정부 핵심 인사’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특권당은 전당대회 출마 자격 논란을, 병역비리당은 만성 담마진(두드러기)으로 군 면제를 받은 것을 말한다.

이에 대해 황 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에서 합리적이고 바른 결정을 하리라고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황 전 총리는 극우세력 포용을 통한 외연확장과 관련해 당 안팎에서 부정적 여론이 제기된 데 대해 “태극기세력은 우리나라를 여기까지 오도록 헌신하고 봉사하신 귀한 분들”이라며 “그런 분들과 함께 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쉽지 않지만 대화하고 소통하면 길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황 전 총리는 지난 15일 입당 기자회견에서 ‘탄핵 프레임’이 제기된 데 대해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건 국민통합”이라며 “한국당이 국민에게 신뢰받고 국민 통합을 앞장서서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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