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처음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AP-뉴시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처음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AP-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미국과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공동선언문 문안 조율에 들어갈 전망이다. 최종 결과는 실무협상이 진행돼봐야 알겠지만, 일단은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한 대목이다. 정상회담 장소는 베트남 다낭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북한과 미국이 실무준비와 함께 공동 선언문 문안 조정을 위한 의제 조율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정보위원들에게 보고했다. 이혜훈 정보위원장에 따르면, 서훈 국정원장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 성과에 대해 양측이 모두 상당히 만족해했다”고 전했다.

공동선언문에 담길 핵심 의제는 북한 비핵화의 구체적 내용이다. 당초 외교가 안팎에서는 북한 ICBM 폐기 및 반출과 미국의 대북제재 일부 완화가 교환되는 방식이 점쳐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성과에 목마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이해관계가 일치해 이른바 ‘빅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 바 있다. 앞으로 남은 한 달여 기간 동안 이뤄질 실무협상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정상회담 장소는 베트남 다낭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베트남은 미국 및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고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까워 처음부터 정상회담 개최지로 유력하게 거론된 바 있다. 베트남 내에서는 하노이와 다낭 등이 검토됐는데, 다낭이 최근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인프라나 경호 측면에서 이점이 있어 미국 측이 선호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양측에서 나오는 메시지는 긍정적이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정상회담 준비상황을 묻는 질문에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과 병행하는 미북 관계 변화,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 확립 등에 대한 진전을 만들어 나가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는 유엔 군축회의에서 “미국이 신뢰할 만한 조치와 구체적 실행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노력에 상응한다면 양자 관계가 획기적인 단계를 거쳐 매우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