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이 연초부터 이어진 성추문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고 있다. /한수원
한수원이 연초부터 이어진 성추문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고 있다. /한수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정재훈 사장이 취임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연이은 성추문에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고 있다. 탈원전 정책 등 중대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뜻밖의 악재에 발목을 잡히는 모습이다.

한수원은 2019년의 시작을 충격적인 성추문으로 열었다. 지난 22일 여자축구단 내 성폭력 사건 및 은폐 의혹이 제기됐고, 바로 다음날엔 한수원 인재개발원 소속 여직원의 내부 폭로가 터져 나왔다. 또한 지난해 불거진 UAE 성추행 사건 후속조치 과정에서 피해자를 회유하는 등의 2차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월이 채 가기도 전에 세 건의 성추문이 이어진 것이다.

특히 한수원은 연이은 성추문과 관련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여자축구단 사건은 연맹이나 수사기관에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처리했고, 인재개발원 사건은 조사 및 처분이 지지부진 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UAE 사건에서 나타난 2차 가해 역시 한수원의 적절치 못한 대응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잇따른 성추문 사건 및 부적절한 대응 논란은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오고 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지난 28일 한수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수원을 규탄하는 한편, 성폭력 관련 특별 실태조사를 촉구했다.

취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정재훈 사장 입장에선 악몽과도 같은 2019년의 시작이다. 특히 탈원전 정책의 ‘첨병’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정재훈 사장 앞엔 중대한 현안이 산적해있다. 탈원전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및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연초부터 불거진 성추문 사건에 발목을 잡히며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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