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많은 공을 들인 브라질 CSP제철소가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동국제강
동국제강이 많은 공을 들인 브라질 CSP제철소가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동국제강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동국제강이 10년 넘게 공들인 브라질 CSP제철소가 본격 가동 3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동국제강의 오랜 숙원이 마침내 날개를 달기 시작한 모습이다.

동국제강은 ‘고로 제철소’를 오랜 세월 꿈꿔왔다. 포스코 등으로부터 반제품을 사와 가공하는 사업구조는 상대적으로 업황의 영향을 크게 받고 안정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동국제강은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 제철소 건립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브라질로 발길이 향했다. 2005년 브라질 쎄아라주와 MOU를 체결했고, 2012년 첫 삽을 떴다.

대규모 부지와 막대한 자금이 요구되는 사업이었고, 당초 예정보다 공사가 늦어지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 와중에 덮친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본사 건물을 매각하는 경영위기를 겪기도 했다.

적잖은 공사기관과 많은 우여곡절에도 동국제강은 숙원을 풀기 위해 뚝심을 잃지 않았다. 결국 브라질 CSP제철소는 2016년 완공돼 불을 지폈다. 그렇게 이곳에서 만들어진 슬래브는 이듬해 3월 당진공장에 첫 입고되며 동국제강의 숙원을 풀어줬다.

브라질 CSP제철소는 첫해 슬래브 100만톤 생산에서 2017년 242만톤, 지난해 294만톤 등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나갔다. 최대생산능력이 연간 300만톤 수준인데, 이에 근접한 것이다. 가동 초기 불가피했던 영업적자는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흑자전환 했다. 이어 지난해 매출 15억8,900만달러, 영업이익 1억6,5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첫 연간실적 흑자전환까지 이뤄냈다. 동국제강의 고로 제철소 숙원이 날개를 달기 시작한 것이다.

동국제강은 흑자를 내기 시작한 브라질 CSP제철소가 향후 매년 1억달러 이상의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도 최대생산능력치를 채우고, 16억달러 이상의 매출액과 1억달러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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