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날프 트럼프 대통령이 김용 세계은행 총재 후임에 데이비드 맬패스 미 재무부 국제문제 담당 차관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AP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용 세계은행 총재 후임에 데이비드 맬패스 미 재무부 국제문제 담당 차관(오른쪽)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돌연 사퇴한 가운데 그의 후임에 데이비드 맬패스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김용 전 총재는 지난달 전격 사임 의사를 밝히고 이달 1일자로 세계은행을 떠났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전 총재는 2012년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직을 올랐으며, 임기를 3년 가량 남겨두고 돌연 사퇴했다.

후임 총재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관심은 미국을 향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은행 지분 1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총재 인선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국가다. 세계은행이 1945년 창설된 이후, 총재직은 줄곧 미국이 지명한 인사가 낙점돼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도날드 트럼트 대통령의 측근인사 중 한 명인 데이비드 맬패스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이 차기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됐다는 현지 보도가 전해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미국 정부 고위 관리자의 말을 인용해 도널드 대통령이 맬패스 재무부 차관을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 사실을 6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맬패스 차관을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낙점한 뒤 세계은행 회원국을 상대로 지지요청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맬패스 차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의 경제보좌관으로 일하다 재무부 차관으로 입각한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노선과 같은 목소리를 내왔다.

또 트럼프 정부 내에서 ‘대중국 강경파’로 분류된다. 맬패스 차관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중심 역할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이 경제개혁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맬패스 차관은 평소 세계은행 같은 국제기구에 대해 “조직이 크고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적인 입장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각에선 미국 정부가 강경파 인사를 통해 세계은행에 대한 개혁과 통제력 강화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세계은행은 전 세계의 빈곤 퇴치와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을 목표로 1945년 설립된 다자개발은행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와 함께 3대 국제경제기구로 꼽힌다.총재 선출 과정을 관장하는 이사회는 189개 회원국 중 선출된 25개국 이사국들로 구성돼있다. 세계은행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중 미국은 가장 많은 15.98%의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 그 다음으로 일본 6.89%, 중국 4.45%, 독일 4.03%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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