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범 전 쇼트트랙 코치의 성폭행 혐의를 수사한 경찰이 조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다. /뉴시스
조재범 전 쇼트트랙 코치의 성폭행 혐의를 수사한 경찰이 조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재 기자] 조재범(38)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코치가 아동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특별수사팀은 오는 7일 조 전 코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6일 밝혔다.

조 전 코치는 심석희 선수를 상습폭행 한 것 외에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국가대표 선수촌과 한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심 선수에게 문자메시지로 강요 및 협박을 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조 전 코치가 심 선수에게 대화 기록이 남지 않는 ‘텔레그램’을 사용하도록 강요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심 선수의 추가 고소로 성폭행 혐의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4차례 피해자 조사 및 조 전 코치의 자택과 차량, 구치소를 압수수색했다. 또한 동료 선수들과 피해자 지인 9명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사건 발생 장소 등을 토대로 2차례 피의자 조사를 했다.

조 전 코치는 피의자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심 선수의 진술이 매우 구체적이고 일관돼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휴대전화 등에서 복원된 SNS 메시지와 참고인 진술 등이 심 선수의 진술과 같은 점 등을 들어 기소의견으로 송치하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심 선수의 진술을 분석한 전문가도 심 선수의 진술이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부분까지 구체적으로 언급된 점 등 신빙성이 있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조사에 이어 실제 재판에서도 조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가 인정될 시 조 전 코치는 최대 무기징역까지 처해질 수 있다. 현재 조 전 코치는 심 선수를 상습 폭행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경찰에 조 전 코치에게 적용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폭행 또는 협박으로 아동 및 청소년을 간음할 시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상해까지 인정되면 무기징역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현재 상습 폭행 사건에 이어 성폭행 관련 재판에서도 혐의가 인정되면 조 전 코치의 형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성범죄 피해자의 2차 피해를 우려해 자세한 수사 내용은 발표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한 심 선수와 가족들의 치유를 위해 심리상담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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