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트라하 미디어쇼케이스에서 박재민 본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시사위크
14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트라하 미디어쇼케이스에서 박재민 본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국내 게임업계 맏형인 넥슨이 올해 첫 타이틀로 ‘모바일 MMORPG 트라하(TRAHA)’를 공개했다. 유명원작이 아닌 자체 IP(지식재산권) 게임으로, 기존 출시된 게임들과 차별성을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14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선 모아이게임즈 개발, 넥슨 서비스 예정인 ‘트라하’의 미디어쇼케이스가 열렸다. ‘보고도 믿지 못할 것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 정도로 넥슨의 최대 기대작인 만큼, 많은 매체들이 몰려 관심을 보였다.

박재민 넥슨코리아 본부장은 이날 자리에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넥슨다운 시도”라며 “전작 IP가 주류인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독창적인 IP”라고 강조했다.

넥슨은 이날부터 트라하의 사전예약을 실시하고, 출시일인 4월 18일 전까지 대대적인 브랜딩을 한다는 계획이다.

14일 트라하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게임설명에 나선 이찬 모아이게임즈 대표. / 시사위크
14일 트라하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게임설명에 나선 이찬 모아이게임즈 대표. / 시사위크

◇ ‘기존 게임과 다르다’… 트라하의 매력은?

‘트라하’는 ‘타인과 교류’ 및 ‘모험’ 등 MMORPG가 가진 본연의 재미를 중심으로 한다. 언리얼엔진4 기반으로 제작된 고품질 그래픽과 함께 ▲대규모 오픈필드 ▲인스턴트 던전과 PVP ▲세력을 나눠 대결하는 진영전 등 다양한 MMORPG 콘텐츠가 담겼다. 여기에 그간 모바일 게임에선 잘 시도되지 않았던 독창적인 요소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가령 일반적인 MMORPG가 메인 퀘스트에 따라 챕터방식으로 넘어가는 방식을 취한다면, 트라하에선 동선을 탈피해 유저가 원하는 지역에서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최근엔 직접 플레이 보다 ‘보는’ 게임이 대세인데, 트라하는 유저의 컨트롤을 더욱 중시했다.

이찬 모아이게임즈 대표는 “모바일 환경이기에 자동을 지원하지 않을 순 없다”며 “수동으로 플레이 하는 유저들에겐 자동에 비해 2~3배 이상 빠른 경험치를 얻을 수 있게 설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특징은 하나의 캐릭터로 모든 직업(클래스)을 경험할 수 있게 한 점이다. 트라하에서 캐릭터의 직업은 어떤 무기를 장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검과 방패를 들면 검사, 지팡이를 장착하면 마법사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형식이다. 출시버전에는 ‘대검, 쌍검, 지팡이, 활, 방패, 너클’ 등 6종의 무기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새로운 무기 업데이트 시 기존 캐릭터가 버려지는 게 아니라 한 번 더 확장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 트라하에선 유저들끼리 아이템을 사고 팔 수 있는 경매장이 서버통합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경우 유저 수가 적은 서버에서도 아이템을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통일되는 장점이 있다. 넥슨과 모아이게임즈는 경매장에 사용되는 재화로 유료가 아닌 게임 내 획득 가능한 ‘골드’를 사용할 방침이다.

트라하는 무기특성에 맞춰 클래스가 변경되는 등 기존 모바일 MMORPG에서 보기 드문 특징이 있다. / 시사위크
트라하는 무기특성에 맞춰 클래스가 변경되는 등 기존 모바일 MMORPG에서 보기 드문 특징이 있다. / 시사위크

◇ 트라하, 넥슨의 첫 MMORPG 흥행작 될까

트라하는 그간 ‘넥슨표 MMORPG 장르’가 시장에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에선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2017년 출시)으로 장기간 왕좌를 지키는 중이며, 넷마블도 ‘리니지2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으로 선두그룹에 들고 있다. 또 펄어비스는 작년 초 출시한 첫 모바일 타이틀 ‘검은사막 모바일’로 꾸준히 상위권에 자리했다.

반면 ‘액스’(2017년) ‘카이저’(2018년) 등 넥슨이 선보였던 모바일 MMORPG들은 초기 반짝 흥행에 그친 게 사실이다. 넥슨이 PC온라인 게임인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같은 대작을 모바일에선 아직 탄생시키지 못한 셈이다.

이에 트라하의 흥행은 MMORPG 장르에서 넥슨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명 원작 IP를 바탕으로 하지 않아도 성공했다는 타이틀도 얻을 수 있다.

서황록 넥슨코리아 부실장은 “단기 매출에 치우치지 않고, 장기간 서비스로 믿음을 주는 게 첫 번째 방향”이라고 말했다 또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하면서 아쉬웠거나 잘했던 부분의 노하우를 모아 트라하에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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