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 MC사업부 기자간담회. / 시사위크
15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 MC사업부 기자간담회. / 시사위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LG전자 MC사업부가 5G 시대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꾀한다. 프리미엄 라인업 중 V와 G를 각각 5G와 LTE 전용폰으로 출시, 시장변화에 따라 전략에 변화를 주겠다는 계획이다.

15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선 권봉석 MC/HE사업본부장의 부임 후 첫 스마트폰 사업전략이 공개됐다. MC사업부가 오랜 기간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만큼, 다수 취재진들이 몰려 관심을 보였다.

권 사장은 이날 자리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한번 되돌아보면 LG전자에겐 몇 번의 기회와 실기도 있었던 것 같다”며 “최근엔 조금 과도한 혁신을 하다 실패한 사례도 있었지만, 5G는 LG전자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G·V 브랜드 유지… 권봉석 사장 “고객인지도, 점차 좋아져"

이날 공개된 권봉석 사장의 전략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브랜드다. LG전자는 기존 프리미엄 라인업인 V와 G, 그리고 중저가 제품 Q, K 등의 브랜드 체계를 유지키로 했다. 지난해부터 실시한 품질개선 노력을 고객들로부터 인정받은 만큼,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하기보다 유지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권 사장은 “사업 정상화 과정에서 브랜드 전략도 변경을 고려했던 걸로 알고 있다”며 “G·V시리즈의 고객인지도가 점차 좋아지는 추세로, 당분간 유지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달라진 건 프리미엄 브랜드 중 V시리즈를 5G 전용으로, G시리즈는 LTE 전용 스마트폰으로 공개한다는 점이다.

우선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에선 V50씽큐 5G(이하 V50)과 G8 씽큐 LTE(이하 V50)를 공개한다. 또 브랜드 네임이 붙지 않은 신제품 듀얼 디스플레이도 V50과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상반기 G시리즈, 하반기 V시리즈를 출시하던 방침과 달리,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시장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선보인다는 뜻이다.

이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 트렉 전략이기도 하다. 차세대 이동통신인 5G 서비스가 곧 시작되지만, 초기엔 맞춤 서비스 부족 및 비싼 가격 탓에 활성화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권 사장은 “제가 파악하는 시각은 올해 2-4분기부터 5G 서비스가 시작되면 기존 프리미엄 폰틀은 빠르게 5G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며 “5G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V50 출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5G시장이 빠르게 형성되는 추세라면 5G시장에서도 보급형으로 공략할 예정”이라며 “생각보다 5G시장이 빠르지 형성되지 않는다면 4G도 보급하는 것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콘텐츠? AI?… “잘할 수 있는 것만 하겠다”

이날 기자간담회장에선 MC사업부의 현황 및 경영정상화 방안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LG전자 MC사업부는 15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임자인 황정환 부사장은 2017년 12월 취임 후 1년 만에 교체되기도 했다.

권봉석 사장은 “고질적인 품질문제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LG스마트폰 품질을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안정적으로 된 것도 사실”이라며 “내부에서 효율을 높이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고, 성과가 나오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안점으론 “외부 시각에서 고객이 LG전자 스마트폰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불편함 및 개선요구가 있는지 귀를 기울일 것”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쪽으로 아이덴티티를 일관성 있게 유지한다면 빠른 시일 내 경영성과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게임, AI(인공지능) 등 콘텐츠 또는 소프트웨어 사업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현재 LG전자는 자체 AI개발 및 콘텐츠 제작 등을 하지 않고 외부업체와 협업방식으로 진행 중인데, 변경할 계획은 없냐는 것이다.

그러나 권 사장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엔 소위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글로벌 스트리밍 업체 외 다른 업체들은 없어졌다”며 “AI서비스도 인공지능만 있다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방대한 정보를 추가로 갖고 있어야 한다. 콘텐츠 사업까지 다 할 수 있다는 건 과도한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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