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CJ헬로의 인수를 결정했다. 이에 알뜰폰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CJ헬로가 알뜰폰 시장의 1위 브랜드인 ‘헬로모바일’을 갖고 있어서다. 다만, 당장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문제가 남은 탓이다. /미디어로그 홈페이지
LG유플러스가 CJ헬로의 인수를 결정했다. 이에 알뜰폰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CJ헬로가 알뜰폰 시장의 1위 브랜드인 ‘헬로모바일’을 갖고 있어서다. 다만, 당장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문제가 남은 탓이다. /미디어로그 홈페이지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한다. LG유플러스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 유료방송시장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관심을 받는 것은 ‘알뜰폰’이다. CJ헬로가 알뜰폰 시장의 1위 브랜드인 ‘헬로모바일’을 갖고 있어서다. 다만, 당장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문제가 남은 탓이다. 

◇ LG유플러스, CJ헬로 인수 결정

LG유플러스가 지난 14일 CJ헬로 인수를 결정했다.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CJ헬로 지분 53.92% 중 50%에 1주를 추가, 8,00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이사회 의결에 이어 CJ ENM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전기통신사업법, 방송법, 공정거래법 등 관련 법에 따라 30일 이내에 정부에 인허가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며, 정부의 인허가를 득하면 CJ헬로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LG유플러스 CFO 이혁주 부사장은 “CJ헬로 지분 인수를 통해 방송통신 융합을 선도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정체되어 있는 방송통신 시장의 서비스 경쟁을 촉진해 본격화되는 5G 시대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거대 알뜰폰’ 될까… ‘사업 정리’ 나설까

이와 함께 관심을 받는 것은 CJ헬로의 ‘MVNO(알뜰폰)’ 사업이다. 현재 LG유플러스와 CJ헬로 모두 알뜰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로그, CJ헬로는 헬로모바일이다. 양사의 사업이 중복되는 만큼 LG유플러스가 헬로모바일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알뜰폰 시장에서 CJ헬로의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78만5,000명이다.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10.3%로, 시장 1위 사업자다. LG유플러스는 약 4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가 가진 알뜰폰 고객은 약 118만5,000명 수준이다. 시장 2위인 SK텔링크(약 77만명)와 큰 격차로 1위로 올라서게 된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의 고객을 자사 알뜰폰으로 유입,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장 LG유플러스가 CJ헬로의 고객을 자사 알뜰폰으로 유치할 가능성은 적다. 다양한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우선, 알뜰폰 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영향력이 과하게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는 탓이다. 통신3사의 자회사가 알뜰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은 공정 경쟁을 방해하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민생경제연구소, 소비자시민모임, 한국소비자연맹 등 시민단체는 “통신3사 자회사를 알뜰폰 시장에서 철수하도록 해야 한다”며 “통신사와 알뜰폰 사업자들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CJ헬로의 임대망이 KT와 SK텔레콤으로 구성된 것도 당장 변화가 생기기 어려운 까닭이다. 현재 CJ헬로는 KT와 SK텔레콤에서 망을 빌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CJ헬로 고객을 자사 알뜰폰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해야 하지만 타사의 반발이 나올 수 있다.

실제 이 문제는 지난 SK텔레콤이 CJ헬로 인수에 나섰던 2015년 한차례 제기된 바 있다. 당시 CJ헬로 알뜰폰 가입자 99%는 KT망을 사용, 1% 수준만 SK텔레콤망을 사용했다. KT는 SK텔레콤이 CJ헬로를 인수한 이후 KT망 사용 고객을 SK텔레콤 알뜰폰으로 이관할 경우 KT의 실적이 타격을 받게 된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번에도 유사한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CJ헬로가 자사 고객을 LG유플러스가 아닌 KT와 SK텔레콤 알뜰폰으로 이관하는 방법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유심칩 교환 등에 따른 비용 발생, LG유플러스 알뜰폰의 경쟁력 약화 등의 문제가 존재하는 만큼 LG유플러스가 고객을 내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LG유플러스가 CJ헬로의 알뜰폰 사업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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