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점 예스24가 자회사의 부진 등으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 예스24 홈페이지
인터넷 서점 예스24가 자회사의 부진 등으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 예스24 홈페이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우리나라 대표 인터넷 서점 ‘예스24’가 작년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본사는 물론 연결자회사의 동반 부진 탓으로, 특히 자회사 대부분이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예스24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0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9% 증가한 실적이지만, 실속은 없었다. 영업적자만 18억원을 넘긴 것으로, 1년 전보다 손실액이 100.9% 증가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1,639% 증가한 48억원으로 집계됐다.

◇ 2014년부터 떨어진 수익성… 신성장동력 발굴

예스24의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최근 일이 아니다. 연결기준 2014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97억원, 142억원에 달했지만, 이듬해 128억원, 18억원으로 줄었다. 또 2016년 12억원, 7억원으로 급감했고, 재작년 적자전환 했다.

이는 변화하는 국내 종이책 시장에 대응하다보니 발생한 손실로 해석될 수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우리나라 종이책 시장규모는 2011년 1조8,320억원을 기점으로 2014년 1조7,220억원, 2017년 1조6,140억원 등 점차 감소한 반면, 전자책은 같은 기간 3,210억원, 5,740억원, 7,750억원으로 급격히 성장 중이다.

예스24도 이에 발맞춰 다양한 전자책 단말기를 출시하는 한편, 작년엔 전자책 무제한 월정액제 ‘북클럽’을 선보이기도 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비용이 들었다는 뜻이다.

다만 연결자회사들이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다는 점도 예스24의 부진에 큰 몫을 한다.

◇ 2014년부터 인수한 국내외 사업체, 부진 지속

예스24가 자회사를 보유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다. 당시 예스24는 모회사 한세예스24홀딩스로부터 베트남(HANSAE YES24 VINA)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동시에 인수했다. 각각 2009년과 2011년도 현지 전자상거래업을 위해 설립된 업체들이다.

그러나 예스24로 편입된 2014년도에 이 업체들은 총 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이듬해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두 업체의 작년 3분기 손실액은 15억원에 달했다.

또 2016년 모회사로부터 인수한 와이앤케이미디어도 완전자본잠식에 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이 업체의 지난해 3분기 순손실액은 11억원이다. 반면 같은 기간 예스24 자회사 중 수익을 낸 곳은 ‘예스이십사라이브홀’(8,200만원)이 유일했다.

예스24 측은 이와 관련, “해외법인 모두 전년도 대비 매출이 증가 추세에 있다”며 “코트라 등 다양한 조직과의 협업구조를 마련하며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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