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2G서비스의 종료 계획을 발표했다. / 뉴시스
SK텔레콤이 2G서비스의 종료 계획을 발표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SK텔레콤의 2G 이동통신 서비스가 23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SK텔레콤은 올해 말 목표로 2G 서비스의 종료를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1996년부터 23년간 2G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더 이상 유지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거쳐 오는 12월 말을 목표로 2G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방침이다.

◇ 가입자 감소에 5G 시대 도래… “2G 유지 힘들다”

SK텔레콤은 2G 서비스를 지속할 수 없는 이유로 ▲2G 장비 노후화 및 단말기 생산 중단 ▲가입자 지속 감소 ▲LTE·5G 중심의 글로벌 ICT 생태계 형성 등을 꼽았다. 2G 가입자 감소로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 망 유지 등을 위해 투자하기엔 어렵다는 뜻이다. 작년 말 기준 SK텔레콤의 2G 가입자 수는 91만명 수준이다.

또 2G서비스의 종료는 한정된 주파수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5G 등 새로운 통신기술에 집중한다는 측면도 있다.

앞서 미국 AT&T, 일본 NTT도코모∙소프트뱅크, 호주 텔스트라 등 글로벌 주요 사업자들은 이미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 외 미국 버라이즌과 일본 KDDI 등은 5G 서비스를 위해 3G 서비스 종료 계획까지 발표했고, 국내에선 KT가 지난 2011년 LTE 운영을 위해 2G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SK텔레콤의 2G 서비스 종료는 2G 주파수의 할당기간이 오는 2021년 6월까지라는 점에서, 선제적 대응으로도 해석된다. 어차피 시한이 정해진 서비스를 미리 종료시켜 이용자들의 이탈 및 혼란을 막는다는 뜻이다.

SK텔레콤이 2G서비스에서 전환 가입자들을 위해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 / SK텔레콤
SK텔레콤이 2G서비스에서 전환 가입자들을 위해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 / SK텔레콤

◇ 2G 서비스 조기종료, 선제 대응으로도 해석

실제 SK텔레콤은 이날 서비스 종료계획 발표와 함께 기존 가입자들 대상으로 서비스 전환지원 프로그램을 공개하기도 했다.

2G 가입자가 번호이동을 하지 않고 서비스만 변경할 경우 ▲단말구매 지원금과 24개월간 매월 요금 1만원 할인 또는 ▲24개월간 매월 사용 요금제 70% 할인 등을 제공한다는 게 골자다.

또 ▲2G 요금제 7종에 대한 가입을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기존 보유 중이던 레인보우포인트 사용가능 등 다양한 혜택으로 가입자 붙잡기에 나섰다. 특히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타사로 전환하는 경우에도 4만원의 해지 지원금을 제공키로 했다. 아울러 서비스 전환, 서비스 해지, 타사 전환 등 모든 경우에 위약금과 단말 잔여 할부금을 면제한다.

여기에 정부가 마련한 ‘01X 한시적 세대간 번호이동’ 제도도 2021년 6월 30일까지 제공된다. 이는 01X번호 이용자가 일정기간동안 기존 번호 그대로 3G, LTE,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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