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들이 네이버에 개설한 공식 커뮤니티를 자체 운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네이버 카페
게임사들이 네이버에 개설한 공식 커뮤니티에서 벗어나 자체 운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네이버 카페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서비스 중인 게임타이틀의 공식커뮤니티를 자체 운영하는 사례가 증가해 눈길을 끈다. 네이버 카페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올해 개정된 네이버 카페정책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체 커뮤니티 운영을 통해 좀 더 원활한 운영을 꾀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그간 네이버 카페에서 운영하던 자사 모바일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의 공식 커뮤니티를 자사 홈페이지로 이관했다. 지난 2017년 11월 11일 카페를 개설한 후 1년 2개월만이다. 현재는 공식카페의 신규 가입, 글쓰기, 댓글 쓰기 등을 제한한 상태다.

또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도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 ‘에픽세븐’의 공식커뮤니티를 네이버 카페에서 자사 게임플랫폼 스토브로 옮겼다. 접근성이 좋은 네이버 카페에서 벗어나 자체 커뮤니티로 이사를 간 셈이다.

업계에선 네이버의 변화된 카페정책이 영향을 끼쳤다고 내다본다. 앞서 네이버는 올해부터 카페에도 ‘광고’를 노출시키고, 이를 원치 않을 경우 비용을 지불하면 제거해주기로 했다.

문제는 비용으로, 광고를 모두 제거하기 위해선 월 최대 600만 원 가량을 지불해야 한다. 또 기업형 상품은 협의로 정해지며, 회원 및 카페 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무료로 카페를 운영할 수도 있지만, 경쟁게임의 광고가 공식카페에 뜰 수 있다는 점에서 탐탁치는 않다.

반면 일각에선 유저 커뮤니티 이전을 비용의 문제로만 보기엔 힘들다는 해석도 나온다. 자체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하면, 회원들의 데이터를 게임 내 유저들과 바로 연동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 2017년 자체 커뮤니티로 이전한 넷마블 리니지2레볼루션의 공식포럼에선 유저들이 글을 남길 경우 서버명 및 대표캐릭터 등이 표시되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카페화면도 게임 내에서 볼 수 있지만, 페이지를 불러오는 정도”라며 “커뮤니티의 이벤트와 게임을 연동시키기 위해선 수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네이버 카페에선 지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네이버에 개설한) 공식카페를 통해 인증 이벤트 등을 하면 하루에만 수백 개씩 사진이 올라온다”며 “수작업으로 일일이 확인을 거쳐 보상을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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