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신형 코란도를 공식 출시했다. /시사위크
쌍용자동차가 신형 코란도를 공식 출시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올해는 코란도다. 2015년 티볼리, 2016년 티볼리에어, 2017년 G4렉스턴, 그리고 지난해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했던 쌍용자동차가 올해도 어김없이 신차를 들고 나왔다. 신차의 연이은 성공으로 내수시장 3위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쌍용차지만, 이번 신형  코란도의 성공도 무척 중요하다.

◇ 37년 역사 계승하는 야심작

쌍용차는 2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신형 코란도 공식 출시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2011년 코란도C 출시 이후 8년 만의 풀체인지이자, 1983년 처음 론칭한 코란도 브랜드의 역사를 계승하는 모델이다.

신형 코란도는 전체적인 첫인상이 티볼리와 닮아있으면서도, 입체감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한층 더 강인함이 느껴진다. 아주 개성적이진 않지만, 세련되고 안정된 외관을 갖췄다. 반면, 내부 인테리어는 개성이 돋보인다. 중앙 상단의 에어컨 송풍구로부터 대시보드 및 도어부분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양측 도어 및 동승석 앞쪽으로 자리 잡은 ‘인피니티 무드램프’ 역시 개성 넘친다. ‘블레이즈 콕핏’이란 이름이 붙은 디지털 인터페이스도 화려하고 세련돼 젊은 고객들을 공략하는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신형 코란도는 최첨단 신기술이 대거 적용돼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고장력강판 사용 비율이 동급 최대 수준인 74%고, 충돌 시 차체변형을 최소화하는 ‘핫프레스포밍’ 기법도 10개 핵심부위에 적용됐다. 또한 차량 주변을 스캐닝해 위험상황에 대처하는 ‘딥컨트롤’ 기술이 적용돼 3단계 자율주행에 가까운 2.5단계 자율주행을 달성했다.

신형 코란도는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모델이다. /시사위크
신형 코란도는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모델이다. /시사위크

◇ 코란도 성공이 중요한 이유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코란도는 쌍용차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모델”이라며 “이번에 코란도까지 신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주력 SUV라인업의 세대교체를 완성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 쌍용차는 2015년 티볼리 출시를 시작으로 매년 신차를 선보이며 해묵은 SUV라인업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코란도는 SUV라인업 중 마지막에 해당하며, 이를 통해 쌍용차는 소형부터 준중형, 대형에 이르는 라인업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쌍용차 전체 라인업에서는 이제 코란도 투리스모만 남은 상황이다.

쌍용차는 최근 수년간 SUV라인업의 세대교체를 추구하면서 자존심을 접고 체어맨을 단종시키기도 했다. 이와 함께 ‘SUV명가재건’을 기치로 내걸었다. 그 성패가 걸린 것이 바로 코란도의 성공여부다. 현재까지 출시한 모델들은 모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는 특히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다음 주자인 코란도가 방점을 찍어야 쌍용차의 ‘SUV명가재건’이 완성될 수 있다.

가파르게 성장한 SUV시장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코란도의 성공이 필요한 대목이다.

티볼리를 통해 소형SUV 시장을 꽉 잡고, G4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를 통해 대형SUV 시장 공략에도 성공한 쌍용차는 최근 강력한 경쟁자와 마주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 ‘맏형’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2017년 소형SUV 코나를 출시해 티볼리의 시장 1위 지위를 빼앗더니, 지난해 말엔 대형SUV 팰리세이드 출시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 팰리세이드는 기대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소형SUV와 대형SUV 시장 모두 현대차의 공세가 상당한 가운데, 코란도가 역습의 첨병 역할을 해줘야한다.

쌍용차가 설정한 코란도의 연간판매 목표는 3만대 수준. 가파르게 성장 중인 소형SUV 시장에 비해 준중형SUV 시장은 전반적으로 규모가 작아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목표치다. 코란도는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의 뒤를 잇는 성공작으로 자리매김하며 쌍용차의 SUV명가재건을 완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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