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가  한 중국화장품 유통 전문 기업과 체결한 대규모 물품공급 및 유통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화장품 업체인 토니모리가 심란한 처지에 몰렸다. 지난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대규모 계약 해지 악재까지 맞이해서다. 

토니모리는 중국 화장품 유통 전문 기업 DMX와 체결한 물품 공급 및 유통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28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계약 해지 금액은 871억1,000만원에 달한다. 이는 토니모리의 최근 매출액 대비 37.37%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 해지 사유에 대해 토니모리 측은 “DMX의 계약조건(유통전개 및 최소 구매액) 불이행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토니모리는 2015년 7월 10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화장품 업체다. 최근 부진한 실적 발표로 시장의 실망을 산 바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6.06% 감소한 5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매출은 1,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78억원의 적자를 기록, 전년 대비 41.75% 확대됐다. 이로써 토니모리는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했다.  

이런 가운데 대규모 계약 해지 악재까지 추가된 셈이다. 특히 이같은 악재성 공시를 연휴 전날 장 마감 후 알렸다는 점도 빈축을 살 전망이다. 이른바 ‘올빼미 공시’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어서다. 

올빼미 공시는 긴 휴장일을 앞두고 슬그머니 악재성 내용을 공시하는 것을 일컫는다. 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덜해지는 연휴 전날, 장 마감 후 기승을 부린다. 흔히 투자 심리 악화를 희석시키기 위한 꼼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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