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연 기준 최초로 축소한 가운데, 중국 업체들은 되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 픽사베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연 기준 최초로 축소한 가운데, 중국 업체들은 되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 픽사베이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작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전반적인 규모의 축소 속에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다만 올해 폴더블 폰 등 새로운 형태의 기기 출시와 차세대 이동통신 5G 서비스의 시작이 시장에 또 다른 변화를 넣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4일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흥국 시장이 성장했지만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한 중국시장의 감소를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연간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라며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국가의 교체주기가 길어졌고 ▲AI, 풀 스크린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등 다양한 기능에도 눈에 띄는 혁신의 부족 ▲높은 가격 등을 시장 축소 원인으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삼성전자, 애플 등 기존 선두업체들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중국 제조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2억9,180만대로 점유율 1위(19%), 애플은 2억630만대(14%)로 2위를 유지했다.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자국시장과 해외 비중.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자국시장과 해외 비중.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반면 화웨이가 전년 대비 34% 증가한 2억530만대를 기록하며 애플을 바짝 추격했고, 4위인 샤오미의 출하량도 1년 전보다 26% 오른 1억2,10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업체들이 자국 시장에서 해외 공략에 나선 덕분으로 보인다. 실제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내수와 해외시장 비중은 2015년도만 해도 75%대 25%로 자국 내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2016년 72%대 28%에서 2017년 67%대 33%으로 해외 시장 비중이 점차 높아졌고, 지난해엔 54대 46%를 기록했다.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중국 업체의 성공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기존 강자들이 힘을 잃고 있는 셈이다. 다만 올해 상용화 될 차세대 이동통신 5G와 폴더블폰으로 새로운 국면이 시작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화두는 5G와 폴더블폰”이라며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이에 가상현실, 증강현실, 새로운 콘텐츠 등 사용자경험 변화가 올해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애플이 퀄컴과의 소송에서 패소하고, 화웨이 ZTE등 중국 업체들에 대한 미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이 국내 업체들에게는 기회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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