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과거 자신이 했던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학계 인사로서 수위 높은 비판을 할 수 있지만, 공직 후보자로서는 적절치 않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연철 후보자는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사과했다.

논란이 된 발언은 주로 대북정책이나 남북관계 관련한 논평에서 비롯됐다. 천안함 폭침 5주기를 하루 앞둔 날 문재인 당시 새정치연합 대표는 강화도 해병대를 방문했었는데, 김 후보자는 SNS에 해병대를 방문한 문 대표의 사진과 함께 “정치하는 분들이 좀 진지해졌으면 좋겠다”며 “군복입고 쇼나 하고 있으니...”라고 비난했었다.

또한 추미애 민주당 전 대표에 대해 ‘감염된 좀비’라고 했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박근혜가 씹다 버린 껌’이라고 비유해 지적을 받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은 김 후보자의 ‘5.24 대북제재는 과했다’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을 뒤늦게 진상조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등의 발언을 두고 대북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이다.

논란이 커지자 김 후보자는 입장문을 내고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사죄했다. 입장문에서 그는 “대북정책이나 남북관계에 관한 정치 비평에서 일부 정제되지 않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매우 유감으로 생각하며 사과드린다”고 했다. 다만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한 이유에 대해서는 “해킹우려가 있어 비활성화로 돌렸다”고 해명했다. 통일부는 청문회에서 예상되는 SNS 발언 논란 대응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는 강원도 북평고,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 수석연구원, 인제대학교 통일학과 교수 등을 역임했다. 남북정상회담 전문가 자문단으로 활동했으며 최근까지 통일연구원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청와대는 “학계와 정책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손꼽히는 남북관계 전문가로 남북경협・북핵문제에 전문성과 식견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신한반도체제 구상'을 적극적으로 구현해 나갈 적임자”라고 지명 배경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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