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하도겸의 '지금 봐야 할 우리 고대사 삼국유사전-신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시간여행 펴냄)는 전설과 설화로만 다뤄지던 ‘삼국유사’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해 우리 고대사를 새롭게 조명했다. / 하도겸 지음│시간여행 펴냄│324쪽│1만6,000원
저자 하도겸의 '지금 봐야 할 우리 고대사 삼국유사전-신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시간여행 펴냄)는 전설과 설화로만 다뤄지던 ‘삼국유사’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해 우리 고대사를 새롭게 조명했다. / 하도겸 지음│시간여행 펴냄│324쪽│1만6,000원

[시사위크=이명선 기자] ‘삼국유사’를 새로운 시선으로 재해석한 책이 나왔다. 저자 하도겸의 <지금 봐야 할 우리 고대사 삼국유사전-신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시간여행 펴냄)는 전설과 설화로만 다뤄지던 ‘삼국유사’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해 우리 고대사를 새롭게 조명했다.

사학자이자 불교연구에 조예가 깊은 저자는 단군신화 등 삼국 이전부터 신라 개국의 상고기와 불교를 수용한 후의 중고기까지의 삼국유사를 새롭게 조명한다. “설화집 성격이 강한 ‘삼국유사’의 행간에서 검증과 고증이란 방법으로 상상력을 발휘하면 인과관계에 합당한 재해석이 가능하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일을 순리대로 풀기 위한 인과관계와 세상의 모든 일이 사람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인간관계를 느껴 본다. 이 과정에서 인생군상에서 가져야 할 역할과 처세도 자연스럽게 제시한다.

여성화된 웅녀! 호랑이보다 못하지만, 야성이 만만치 않았던 것 같다.

요즘시대처럼 시댁 눈치를 봐야하는 ‘귀찮은’ 결혼은 눈에 안찼을 것이다.

귀한 집 ‘마마보이’가 아닌, 시크릿가든의 ‘현빈’같은 훈남과 사는 것이 아니라면 귀찮은 결혼은 사양하고 싶었나 보다.

여자가 되자마자 홀로 잉태하기만을 빌던 웅녀는 참으로 복도 많다.

하늘에서 내려온 환웅천왕은 항상 놀고먹지만은 않은 듯하다.

최소한의 신통술은 익혔던 것 같다.

‘별에서 온 그대’의 외계인 ‘김수현’같이 멋진 남자로 변한 ‘환웅’천왕.

한눈에 반한 웅녀는 그와 로맨틱한 사랑에 빠진다. 어쩌면 이 모든 일이 하늘에 있을 때부터 환웅의 사심이 반영된 작업은 아닐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처럼. 여하튼 환웅천왕 덕분에 우리 배달민족은 천왕과 사람이 된 웅녀의 후손이라는 기묘한 신화를 가지게 되었다.

(제1부. 「고조선과 삼환」 ‘단국신화와 왕검 조선’ )

이 책의 1부에서는 고조선에서부터 삼한까지, 즉 단군신화로부터 삼국 이전의 신화와 전설로 구성하여 우리는 신화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를 보여준다. 신화나 설화가 우리의 삶이라는 일상과 그 일상을 배경으로 나오는 내용들과 크게 다를 것도 없음을 전제로 하여, 허구성을 벗겨내는 작업을 통해 현제를 직시하는 통찰력을 배양한다.

2부에서는 삼국시대 신라의 상고기 즉, 시조 혁거세왕으로부터 울릉도(우산국)을 점령한 제22대 지증왕(지철로왕)까지의 설화로 구성했다. 우리는 신라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를 살펴본다. 통일전쟁은 꿈도 꾸지 못했던 후진국인 신라의 성장과정을 보면서, 현 시점에 우리가 지향해야 할 꿈이 무엇인지를 모색하게 한다. 또, 갈수록 의리나 명분보다는 실리주의와 국수주의가 판치는 외교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는 자존을 지키며 실익도 챙길 수 있을까에 대한 담론도 담았다.

3부는 법흥왕대 불교를 수용한 후 나라의 기틀을 갖추기 시작한 신라 중고기를 담았다. 제24대 진흥왕으로부터 제29대 태종무열왕 통일 직전까지로 구성한 내용에서 우리는 전쟁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를 마주한다. 격동의 세월에서 통일된 미래와 평화를 어떻게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인지를 성찰하게 한다.

한편 저자 하도겸은 NGO 나마스떼코리아 대표다. 노후에 네팔 히말라야 산골 오지마을 선생님을 꿈꾸고, ‘오래된 미래’를 실현하는데 관심이 있다. 고려대학교 사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원,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객원연구원 등으로 활동했다. 시사위크 논설위원, 건국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 겸임교수 및 전시 개발자(EXHIBITION DEVELOPER)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행복한 돼지> <세대를 넘어-수제화장인>,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나마스떼 네팔어 회화첫걸음>(이하 공저), <일본 신사에 모셔진 한국의 신>, <동아시아의 종교와 문화>, <동아시아 제 관계사> 등이 있다.

<올해의 재가불자상>, <올해의 불교활동가상>, <여성가족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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