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가 5G 콘텐츠를 대거 공개하며 제로레이팅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데이터 차감 없이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만, 한시적이다. 이를 통해 통신3사는 고객의 데이터 소비 패턴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통신3사가 5G 콘텐츠를 대거 공개하며 제로레이팅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데이터 차감 없이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만, 한시적이다. 이를 통해 통신3사는 고객의 데이터 소비 패턴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통신3사가 제로레이팅을 도입한다. 일부 5G 콘텐츠에 한해 제공하는 혜택으로, 고객의 데이터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결정이다. 다만, 한시적으로 시행한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고객의 데이터가 차감된다. 이는 결국 고객의 데이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결정인 셈이다. 

◇ ‘5G 요금제’ 출시하며 내놓은 제로레이팅 혜택

통신3사의 5G 요금제가 공개됐다. 이와 함께 내놓은 것이 5G 콘텐츠다. 5G 통신의 특징인 △초고속 △초저지연 등을 체감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5G 활성화를 위해 △초고화질 미디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게임 △커뮤니케이션의 5G 킬러 서비스 및 콘텐츠 약 8,000개를 준비했다. KT 역시 초고화질(UHD) 영상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콘텐츠를 공개한다. 또, VR단말과 전용 콘텐츠를 함께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5G콘텐츠 서비스로 진화된 U+프로야구, U+골프, U+아이돌Live 외에도 다양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를 준비했다는 입장이다. 

통신사는 각사가 준비한 신규 콘텐츠를 흥행시키기 ‘제로레이팅’을 도입했다. LTE 대비 통신 속도가 빠른 5G 특성상 콘텐츠 사용에 대한 고객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탓이다. 제로레이팅은 고객이 특정 앱을 사용할 때 소비되는 데이터 비용을 면제해주는 제도다. 콘텐츠 제공자 혹은 통신사가 고객의 데이터를 후원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옥수수 ‘5GX관’에 있는 VR, 초고화질 영상을 데이터 차감 없이 제공한다. 또, 일부 모바일 게임, VR 게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일정량(5GB)을 SK텔레콤이 부담한다는 방침이다. 

KT는 가입자 전체를 대상으로 5G 서비스에 대해 제로레이팅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e 스포츠 라이브, 프로야구 라이브, 뮤지션 라이브 등이다. LG유플러스는 인기 모바일 게임 5종에 대한 제로레이팅 혜택을 적용한다.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모두의 마블, 포트리스M, 메이플스토리M 등이 해당한다.

◇ ‘기간 한정’ 혜택에 담긴 통신3사 속내는

다만, 이들이 제공하는 제로레이팅은 한시적인 프로모션 혜택이다. 실제 SK텔레콤은 5G 요금제 출시에 맞춰 공개한 제로레이팅 혜택을 오는 6월까지만 제공한다. KT도 6월 30일까지 제로레이팅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LG유플러스 역시 오는 7월 초까지 5G 요금제를 가입하는 고객에 한하며, 이들에게는 가입 서점부터 3개월의 제로레이팅 혜택을 제공한다. 3개월이 지난 뒤 같은 콘텐츠를 사용하게 되면 데이터가 소모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LTE 데이터 사용량은 7.43GB(기가바이트) 수준이다. 그런데, 통신3사가 내놓은 7만원대 5G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은 최소 150GB다. LTE 대비 속도가 빨라지는 5G 기반에서 콘텐츠를 충분히 소비하게 될 경우 150GB 이상을 사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재 LTE 기반에서 넷플릭스 UHD 화질 동영상을 스트리밍 하면 소모되는 데이터량은 20분당 1GB, 1시간에 3GB 이상이다. 게임의 경우 단순 영상 시청 대비 더 많은 데이터가 소모된다. 여기에 VR, AR 기술이 접목되면 데이터 사용량은 급격하게 증가한다. 

결국 통신사들은 통신소비자들의 데이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단기적인 제로레이팅을 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통해 5G 요금제의 고가 구간 가입 유도도 가능해지는 만큼 이를 통해 고객의 데이터 사용량을 확대시키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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