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력갱생’을 앞세워 제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마이웨이’ 예고는 정상회담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 뉴시스,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력갱생’을 앞세워 제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마이웨이’ 예고는 정상회담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 뉴시스, 노동신문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정은 집권 2기 체제가 공식 출범한다. 11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가 그 신호탄이다. 회기가 바뀔 때마다 최고지도자를 새로 선출하지만 이변 없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고수위’에 다시 추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목할 부분은 향후 집권 방향이다. 이날 회의를 앞두고 김정은 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와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잇따라 열어 “새로운 투쟁방향과 방도들을 토의·결정”했다. 여기서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이나 핵·미사일 실험 등의 무력도발을 예고하는 발언은 없었다. 한미정상회담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회담 결과를 보고 북측의 입장을 결정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은 제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전원회의에서 “우리나라의 조건과 실정에 맞고 우리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한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언급한 ‘자력갱생’은 정상회담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압박하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그는 “자력갱생과 자립적 민족경제는 우리식 사회주의의 존립의 기초, 전진과 발전의 동력이고 우리 혁명의 존망을 좌우하는 영원한 생명선”이라면서 “우리 당의 확고부동한 정치노선”이라고 재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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