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권력을 장악한 가운데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그의 복심으로 부상하며 정권 2인자를 공식화했다. / 뉴시스, 노동신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권력을 장악한 가운데 최룡해(사진에서 오른쪽 정면 얼굴) 노동당 부위원장이 그의 복심으로 부상하며 정권 2인자를 공식화했다. / 뉴시스, 노동신문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상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의 말이다. 지난 10일 열린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풍경이 그 근거가 됐다. 김정은 위원장이 주석단에 상무위원 3명과 함께 앉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홀로 자리를 지킨 것. 이는 절대적 권력을 상징했다. 실제 그는 다음날(1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에서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됐다. 이변 없이 ‘최고수위’에 다시 오른 것이다.

북한의 2인자도 예상됐던 결과다.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에 이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에 선임됐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직은 북한 헌법상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수반이다. 명목상에 불과하나, 외부적으로 국가를 대표해 활동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부여됐다. 국무위원회는 이번에 신설됐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관할하는 국정기구라는 점에서 향후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최룡해 부위원장 당·정을 모두 장악하며 북한 권력 2인자를 공식화했다. 그만큼 최룡해 부위원장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신임이 깊다는 뜻이다. 앞서 최룡해 부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10일간 떠나게 되자 대리 통치 책임을 맡았다. 이후 그가 김정은 위원장의 ‘복심’이라는데 이견이 없었다.

최룡해 부위원장은 빨치산 혈통 2세대의 대표주자다. 그의 부친이 일제강점기 중국 동북항일연군에서 지휘관으로 싸운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이다. 출신 성분은 출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최룡해 부위원장은 20여년 동안 3번의 해임과 좌천을 경험하면서도 복귀에 성공했다. 바로 직전까지 북한 간부들에 대한 검열과 통제, 인사권을 가진 당 조직지도부장을 겸직하며 막강한 힘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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