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이후 지속되고 있는 진에어에 대한 제재 해제 시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8월 이후 지속되고 있는 진에어에 대한 제재 해제 시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진에어에 내려졌던 국토교통부 제재 해제를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 초 1만8,000원대였던 진에어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현재 2만5,000원을 넘겼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급작스런 사망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국토교통부 제재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가 외국인 신분인 조현민 전 전 대한항공 전무의 등기임원 재직과 관련해 진에어에 제재 조치를 내린 것은 지난해 8월이다. 이로 인해 진에어는 항공사로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신규 노선 및 항공기 확충에 제동이 걸렸다.

이러한 제재가 어느덧 8개월에 이르면서, 제재 해제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진에어 제재 해제 가능성을 언급하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려 잡았다.

국토교통부의 제재 해제 조건은 진에어의 경영개선이다. 보다 투명하고 국민정서에 반하지 않는 경영환경을 마련하라는 의미다.

이에 진에어는 제재 해제를 위한 움직임을 꾸준히 보여 왔다. 투명한 경영환경과 수평적인 사내문화를 확립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했을 뿐 아니라, 고 조양호 회장과 오문권 인사재무본부장이 사내이사 자리를 내려놓았다. 이로써 진에어는 사내이사보다 사외이사가 더 많은 구조가 됐다.

항공업계의 굵직한 현안들이 마침표를 찍었다는 점도 진에어 제재 해제를 향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과 3월에 걸쳐 몽골 등 신규 노선을 배분하고, 3개 항공사에 신규 먼허를 발급한 바 있다. 이처럼 중요한 현안을 마무리 지은 만큼, 본격적인 성수기에 앞서 진에어 제재 해제 검토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가 추진됐던 점 역시 진에어 제재 해제 가능성으로 연결됐다. 새로 취임한 국토교통부 장관이 진에어 제재 해제를 실행에 옮길 것이란 전망이었다. 하지만 후임으로 낙점됐던 최정호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또 다른 변수가 생기고 말았다. 당분간 김현미 장관 체제가 이어지게 된 가운데, 이 같은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런 사망은 진에어 제재 해제를 향한 기대감을 또 다시 끌어올렸다. 진에어가 그룹총수의 사망이란 비극을 맞은 만큼 도의적 차원에서 제재 해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것이란 시각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국토교통부가 제재를 유지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재 기간이 길어지면서 진에어의 경영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제재가 해제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다만, 진에어의 경영 개선이 아직 부족하다는 시각도 있어 보다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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