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 판호 발급 재개 등 해외 게임 규제 풀어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 흥행 예상

최근 중국이 외산 게임의 판호 발급을 재개하면서 한국 게임의 중국 시장 재진입이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 배틀그라운드

[시사위크=이가영 기자] 국내 게임업체들의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최근 중국이 외산 게임의 판호 발급을 재개하는 등 해외 게임에 대한 규제를 풀면서 한국 게임의 중국 시장 재진입도 임박해졌다는 판단에서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넷마블은 오는 5월 북미 자회사 카밤의 대표작 ‘마블 콘테스트오브챔피언즈(MCoC)’의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다. 퍼블리셔는 넷이즈로 중국 안드로이드 마켓에 우선 출시될 예정이다. 

MCoC는 2017년 중국에서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을 얻은 뒤 1년 넘게 중국시장에 맞춰 현지화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마블시리즈인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점, 앞서 중국 정부가 외자 판호 발급을 재개하는 등 해외 게임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는 점에 따라 5월 출시를 예고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업계는 MCoC의 중국 현지 매출을 최대 5~10억원, 이로 인한 넷마블이 인식할 분기 로열티 수익은 약 100~23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황이 이쯤되면서 게임 업계에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꽁꽁 얼었던 중국 시장이 풀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2일 중국은 1년 넘게 수입을 불허하던 외국게임의 유통을 승인하며 그간 닫아놨던 자국 게임 시장의 빗장을 풀었다. 중국 정부는 게임산업을 정비한다는 이유로, 지난해 2월 11일 이후 외자 판호를 단 한 건도 발급하지 않았다. 이후 14개월만인 지난 2일 처음으로 외국산 게임 30종의 외자 판호를 발급한 것. 

명단에 한국 게임은 전무했지만 기존에 외자 판호의 발급이 하반기로 예상됐었던 만큼 한국산 게임의 유통도 빨라지지 않겠냐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배틀그라운드’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신흥강자로 떠오른 크래프톤의 선방이 예상된다. 크래프톤은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어 지난해 매출 1조원를 넘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2017년 자회사인 펍지가 텐센트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판호 발급이 중단되면서 중국 서비스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향후 판호가 발급될 경우 괄목할만한 성장이 점쳐진다. 
 
펄어비스도 ‘검은사막모바일’의 중국 퍼블리싱 계약에 성공하며 중국 진출 준비에 한창이다. ‘이브온라인’의 PC와 모바일게임(넷이즈) 출시도 예고한 상태다.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 등도 이미 텐센트와 계약을 맺고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업체가 중국 시장 진출이 막히면서 지난해 매출에 타격을 입은 만큼 올해 중국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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