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기기 -3.5%p 줄어 ‘1위’… 의약‧비철금속도 줄어
글로벌 시장 1위 품목수, 인도 절반에도 못 미쳐

/ 대한상공회의소
지난 20년간 한국 제조업의 글로벌 성장 업종 점유율은 낮아졌고, 도태·사양 조짐이 보이는 업종의 점유율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 대한상공회의소

[시사위크=이가영 기자] 지난 20년간 한국 제조업의 글로벌 성장 업종 점유율이 점차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성장력이 떨어져 도태, 사양의 조짐이 보이는 업종에서는 점유율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의 ‘한국 제조업의 중장기 추세 분석’ 보고서를 보면 1995년과 2016년 사이 ‘5대 성장업종’으로 분류된 통신기기·의약·비철금속 업종에서 글로벌 생산 점유율이 하락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통신기기가 3.5%p로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뒤는 의약(-0.9%p), 비철금속(-0.2%p)순으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제지‧섬유‧특수목적기계‧의류‧일반가전 등 ‘5대 쇠퇴 업종’ 중에서는 섬유를 제외한 모든 업종의 글로벌 점유율이 상승했다. 

의류가 1.4%p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다음으로는 특수목적기계(1.3%p), 가전(1.2%p), 제지(0.1%p)순으로 증가했다.  

성장업종에서의 생산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신성장 동력 찾기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신산업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을 찾아보긴 힘든 상황이다. 

그나마 제조업 부문 차세대 신산업으로 떠오르는 화장품과 의약 업종의 수출실적이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체 수출 차지 비중은 각각 0.86%와 0.55%에 불과해 주력 산업으로 보기에는 아직 미약하다.

서비스산업에서는 게임이 ‘한류 콘텐츠 산업’의 선도 업종으로 집중 육성되며 수출액을 늘려가고 있지만 매출액 기준 세계 10위권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중국의 텐센트가 181억 달러를 기록해 1위를 기록했고 일본의 소니가 105억 달러로 2위, 3위는 미국의 애플로 80억 달러로 집계됐다. 한국 기업 가운데는 넷마블이 23억달러로 11위를 기록해 순위가 가장 높았고 넥슨이 21억 달러로 13위, 엔씨소프트가 15억 달러로 18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신성장 동력이 없다는 점과 함께 수출품목의 고착화와 편중화도 문제로 지적했다. 

지난 10년간 국가별 10대 수출 품목을 살펴보면 한국은 컴퓨터부품과 모니터 2개 품목이 빠지고 특수선박(해양플랜트)과 유화원료(파라크실렌, 벤젠 등)이 새로 포함됐다. 

같은 기간 중국의 10대 수출품목에서 인쇄기·스웨터·변압기·여성정장 등 4개가 제외되고 자동차부품·램프-조명기구·가죽가방·가구 등이 추가된 것과 비교하면 교체율이 절반에 그친 셈이다.

독일(3개 교체)과 비교해도 적었고, 일본·미국(각 2개 교체)과는 같았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10대 품목의 비중은 한국이 지난 2017년 기준으로 46.6%에 달해 일본(33.8%)과 중국(27.9%), 독일(28.0%), 미국(30.1%) 등을 훨씬 웃돌았다. 

한편, 국내 제조업의 GDP(국내총생산) 기여도는 2010년 3.6%p에서 2017년 1.2%p로 7년만에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글로벌시장 점유율 1위 품목수는 71개로 중국(1,693개)의 4.2% 수준였고, 인도(156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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