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쉽고 IP 마니아 게임으로 유치 가능해 ‘인기’
넷마블 ‘퓨처 파이트’‧넥슨 ‘마블 배틀라인’ 등 흥행 예고

/ 넥슨
게임업계가 부진한 매출을 만회하고자 마블‧디즈니 등 글로벌 IP(지식재산권)과의 컬래버레이션을 늘리고 있다. / 넥슨

[시사위크=이가영 기자] 1분기 성적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게임업계가 마블‧디즈니 등 글로벌 IP(지식재산권)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나섰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1분기 게임업체 상당수의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마땅히 눈에 띄는 신작이 없었던 데다 지난해 연말 단행된 공격적인 프로모션 이후 게임 매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그간 캐시카우인 중국시장이 닫혀있었다는 점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업계에서 꺼내든 카드는 글로벌 IP와의 컬래버레이션이다. 글로벌 IP는 흥행 보증수표로 불린다. 인지도가 높은 유명 IP를 소재로 게임을 만드는 경우 마케팅이 쉽고 해당 IP의 마니아들을 게임 이용자로 대거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이 용이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홍보 기반이 부족한 세계시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게임으로 승부를 보는 것보다 위험 부담이 낮다.

이에 게임업체들은 앞다퉈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인기 IP를 활용해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다.

해외 유명 IP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가장 대표적인 곳은 넷마블이다. 실제 넷마블의 ‘퓨처 파이트’는 마블 영화 개봉 때마다 인기순위가 반등하며 글로벌 IP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 분석 서비스 앱에이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개봉 당시 마블 퓨처파이트의 매출순위는 구글 매출 8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6위까지 상승했다. 뒤이어 올해 2월 ‘캡틴 마블’ 업데이트로는 매출순위가 83위에서 1주일 만에 27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넥슨도 마블 IP 기반 전략 카드 배틀 모바일게임 ‘마블 배틀라인’에 대규모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예고하며 영화의 흥행을 게임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넥슨은 15일 신규 스테이지 ‘어벤져스: 타임 스톤의 수호자’를 오픈함과 동시에 ‘엔드게임’의 캐릭터 타드 9종을 추가했다. 또한 기존의 50층으로 구성돼있던 ‘호드 모드’를 70층까지 확장 오픈한다고 알렸다. 업데이트에 맞춰 카드, 보석 등 이용자들을 위한 각종 아이템 선물도 준비했다.

이 밖에 NHN엔터테인먼트는 상반기 ‘디즈니 토이 컴퍼니’와 7~8월 ‘닥터 마리오 월드’ 등으로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모바일 사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특히 ‘라인 디즈니 토이컴퍼니’는 이달 4일 일본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해 이미 사전예약자 수만 20만명 이상을 확보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에도 일본 유명 캐릭터와의 콜라보레이션이었던 ‘요괴워치푸니푸니’와 ‘파이널판타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쏠쏠한 매출 증가를 누린 바 있다.

선데이토즈도 1년여만에 내놓은 신작 모바일게임 ‘디즈니팝’이 국내 오픈마켓 인기 TOP 10에 진입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선데이토즈는 2017년 ‘스누피 틀린그림찾기’, 지난해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 등으로 인기를 얻었다.

다만 게임업계의 지나친 글로벌 IP 활용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대로 된 게임 하나를 제작하려면 길게는 2~3년까지 내다봐야 한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도 있다. 개발시간이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업체들이 값비싼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글로벌 IP를 들여오는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모든 IP가 흥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닌 만큼 차별성 있는 게임 개발이 업체들의 숙제가 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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