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5일, 당무 보이콧 중인 권은희 최고위원 부친상 조문을 했다. /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5일, 당무 보이콧 중인 권은희 최고위원 부친상 조문을 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5일, 권은희 최고위원 부친상 조문을 했다. 위로 차 조문을 하는 것이지만, 당무 보이콧 중인 최고위원과 직접 만나 ‘설득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른바 ‘조문 정치’이다.

앞서 손학규 대표는 정병국 의원의 장모상에 위로를 목적으로 방문한 바 있다. 이후 정 의원은 손 대표가 당 혁신위원장을 제안한 데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시 조문을 목적으로 한 만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손 대표와 만남 이후 제안이 받아들여진 셈이다.

손 대표의 권 최고위원 부친상 조문 역시 ‘최고위 복귀’ 설득을 위한 행보로 보인다. 조문객으로 만나는 것이지만, 향후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에서는 ‘당 대표로서 의례적인 조문’을 간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무 보이콧 중인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에게 경고했다. 그는 당무 보이콧을 “지도부로서의 성실 의무 및 당 발전에 협력할 의무를 위반하는 해당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당무 보이콧이 계속될 경우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할 의지도 천명했다. 손학규 대표로서 사실상 ‘최후의 통첩’인 셈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조문하는 공간이 열려있고, 수많은 손님도 오가는 만큼 현안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은 사실상 없을 것”이라며 “당무 복귀를 설득하기 위해 조문하러 간다는 것보다 관계 악화 방지 차원에서 손 대표가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