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동조합과 SBS본부가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언론노동조합(이하 노조)과 SBS본부가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 등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하고 공정위에 조사를 요청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와 SBS본부는 지난 17일 윤 회장과 이재규 부회장, 유종연 전 SBS콘텐츠허브 사장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고, 공정위에 조사를 요청했다.

노조는 SBS의 대주주인 태영건설이 SBS콘텐츠허브로 하여금 ‘뮤진트리’에 200억원 가량의 일감을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뮤진트리는 2005년 설립된 포스트 프로덕션 및 출판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이 부회장의 부인이 대표로 있는 회사다. 이 회사는 SBS콘텐츠허브의 전신인 SBS프로덕션이 해외로 수출하는 콘텐츠를 재가공하는 하청을 독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에 따르면 뮤진트리는 설립 당시인 2005년부터 2018년까지 SBS콘텐츠허브와 수출용 콘텐츠 음원 재가공 업무를 독점했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SBS콘텐츠허브와의 수의계약을 통해 총 44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노조는 “이같은 부당 지원이 윤 회장의 승인과 유 전 사장과의 공모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영건설은 SBS의 지주사 SBS미디어홀딩스 지분 61.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또한 노조는 태영건설 전무의 아들이 SBS콘텐츠허브에 부정 취업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상파방송사를 사익 편취의 수단으로 전락시킨 윤석민 회장과 하수인들의 책임을 묻겠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짓밟고 기업범죄를 일삼은 이들에게 검찰과 공정위의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태영건설 관계자는 “현재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검찰 조사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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