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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뒷걸음질에 가맹사업법 위반… 하남에프앤비 ‘시름’
실적 뒷걸음질에 가맹사업법 위반… 하남에프앤비 ‘시름’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9.04.19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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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프랜차이즈 하남돼지집의 가맹본부인 하남에프앤비가 가맹사업법 위반 실태가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하남에프앤비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삼겹살 프랜차이즈 하남돼지집의 가맹본부인 하남에프앤비가 시름에 잠겼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쪼그라든 가운데 가맹사업법 위반 행위까지 적발돼서다. 문제가 된 행위를 즉시 시정했다고 밝혔지만, 브랜드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할 모양새다. 

◇ “예치기관 거치지 않고 가맹금 수령”… 주먹구구 운영 적발

하남에프앤비는 2012년 5월 설립돼 경기도 하남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프랜차이즈업체다. 그간 가맹점수를 늘리며 빠른 성장 속도를 보여 왔다. 이 회사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하남에프앤비는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지역에 10개의 직영점 매장, 199개의 가맹점 매장을 두고 있다. 장보환 하남에프앤비 대표는 ’가맹점의 생계와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건실한 수익구조‘를 회사의 비전이자 상생 철학의 근간으로 강조해왔다. 각종 상생 정책도 펼쳐온다고 자부했다.  

그런데 최근 브랜드 이미지에 금이 갈만한 사건이 발생했다. 하남에프앤비의 가맹사업법 위반 행위가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적발돼서다. 공정위는 하남에프앤비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5,2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하남에프앤비는 2012년 8월부터 2017년 9월까지 65명의 가맹희망자들과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수령한 예치대상 가맹금 총 9억9,500만원을 예치기관에 예치하지 않고 이를 직접 수령했다. 이는 가맹사업법 제6조의5 제1항을 위반한 행위다. 해당 법률에 따르면 가맹본부는 가맹금을 예치기관을 거쳐 수령해야 한다. 가맹본부가 가맹금을 받은 후 가맹희망자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거나 도주하는 등의 문제점을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항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하남에프앤비는 가맹희망자에게 정보공개서 등을 사전에 제공하지 않았다. 하남에프앤비는 2012년 8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가맹희망자에 대한 정보공개서 사전 미제공 26건 △인근가맹점 현황문서 미제공 142건 △불완전한 정보제공 192건 △정보공개서 등을 제공한 날로부터 14일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가맹금 수령 및 가맹계약 체결 65건 등 총 222건의 위반행위가 적발됐다. 가맹희망자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함에도 이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 하남에프앤비 “부주의 컸다” 사과… 브랜드 이미지 실추 우려  

아울러 하남에프앤비는 2014년 4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가맹계약서를 사전에 제공하지 않고 36개 가맹희망자와 가맹계약을 체결하거나 가맹금을 수령한 사실도 함께 적발됐다. 

이에 대해 하남에프앤비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발견 즉시 시정을 완료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남에프앤비 측은 입장자료를 통해 “당시 가맹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한 탓에 미처 법을 숙지하지 못했고 가맹사업법 준수를 위한 인력 수급 및 직원 교육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정보제공 의무 위반 행위에 대해 “가맹점주들 중 가맹계약서, 정보공개서, 인근가맹점 현황문서 제공 전에 매장 개점을 먼저 하기를 원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들의 요청에 따라 실무적인 부분을 먼저 처리하다 보니 법 위반사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가맹금 예치 의무 위반 관련에 대해선 “가맹점주들 중 일부가 지정된 계좌가 아닌 다른 계좌로 입금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이에 대한 확실한 안내가 이뤄지지 못해 법 위반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남에프앤비 측은 “이번 공정위의 결과는 모두 본사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며 “가맹사업법 규정 위반으로 가맹점주들에게 어떠한 피해가 발생한 사실이 없고, 본사가 부당이득을 취할 의도나 부당이득을 취한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역량 강화 및 가맹점주들의 만족도 향상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법 위반 따른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실적이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마주한 악재라는 점에서 회사의 부담은 작지 않을 모양새다. 하남에프앤비는 지난해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전년보다 39% 가량 줄었다. 지난해 매출은 220억원 가량을 기록, 전년대비 4% 가량 감소했다. 다만 순이익은 전년(11억원) 대비 18억원 증가한 29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