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매출 ‘장밋빛’ vs 순이익 줄어 ‘글쎄’
넥슨 인수가 변수… “정해진 것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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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장을 철회한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상장을 재추진 할 수 있을지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가영 기자] 카카오가 최근 넥슨 인수전에도 뛰어드는 등 게임산업에 전방위적 투자확대를 강행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상장을 철회한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재추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9월 카카오게임즈는 돌연 코스닥 상장을 취소하고 2019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재추진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계 감리가 늦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카카오게임즈의 비상장 게임사들의 지분 가치 평가 문제로 금융당국의 회계감리가 길어졌고, 이에 증권신고서 제출 등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가지 못했던 것.

당시 회사는 “지속 성장이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방향의 우선순위를 판단했다”며 “상장 대신 올해 목표한 경영 전략상 핵심 사안과 게임 개발, 지식재산권(IP) 보유 기업과의 인수·합병(M&A) 등 과제를 추진하는 데 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플랫폼, 퍼블리싱, 개발 등 게임사업 저변을 강화해 차후 기업공개 시 최대한 몸값을 부풀리지 않겠냐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그간 PC 온라인 게임에 집중해오던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등이 흥행을 거두며 모바일 게임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8일 출시된 ‘프렌즈타운’은 사전 예약자만 240명에 달해 카카오게임 역대 최대 사전 예약자를 수록하기도 했다. 

카카오가 올해 재상장을 공언한 만큼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우선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빠른 시일내 상장이 재추진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4,208억원, 영업이익은 472억원, 당기순이익은 1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두 배 넘게 늘었고 영업이익도 20% 이상 확대됐다. 

서비스 중인 게임이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해 4월 서비스 시작한 PC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가 대박이 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온라인’도 꾸준한 인기다. 

반면 올해 상장이 어려울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매출은 늘었지만 순이익은 줄어든 탓이다. 순이익만 놓고보면 2017년 606억원에서 지난해 171억원으로 44.6% 급감했다. 몸집은 커졌지만 이익은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흥행작인 ‘검은사막’의 계약 종료도 9월로 예정돼있어 매출 하락에 대한 우려도 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의 넥슨 인수는 변수로 남아있다. 카카오게임즈가 넥슨을 인수할 경우 개발역량 확대와 지식재산권 확보 등 다양한 측면에서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있어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아직 정해진 것은 없고 시기나 상황을 다각도로 고려해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상반기 모바일에서는 ‘콘트라: 리턴즈’, ‘테라 클래식’, PC 온라인에서는 글로벌 대작 ‘패스 오브 엑자일’ 등으로 멀티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확대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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