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네트워크의 토요타 자동차를 취급하는 유통 부문과 프로스펙스, 몽벨 등을 전개하는 브랜드 부문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 LS네트웍스
LS네트워크의 토요타 자동차를 취급하는 유통 부문과 프로스펙스, 몽벨 등을 전개하는 브랜드 부문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 LS네트웍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실적 반등을 이뤄낸 LS네트웍스가 남모를 고민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짐스럽게 여겨지던 스케쳐스와 잭울프스킨 정리 후에도 여전히 패션 브랜드 사업이 침체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특히 난무하는 매각설에도 꿋꿋이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몽벨의 부진이 뼈아프게 다가온다.

◇ ‘승승장구’ 토요타 ‘지지부진’ 몽벨

2015년과 2016년 통산 1,300억대 적자를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파를 던진 LS네트웍스가 경영 정상화 반열에 오른 모양새다. 2017년 2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LS네트웍스는 지난해 다시 38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이는 부진했던 패션부문 등 일부 사업을 정리하며 체질 개선을 꾀한 결과로 보여 진다.

그럼에도 LS네트웍스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회사 실적을 갉아 먹던 브랜드 정리 후에도 여전히 주력 분야인 브랜드 사업이 적자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LS네트웍스에서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는 프로스펙스와 몽벨 단 두 개뿐이다. 운동화 브랜드인 스케쳐스와 독일 아웃도어 브랜드에 대해선 2016년 매각과 철수를 단행했다. 브랜드 정리 직전인 2015년 한해에만 브랜드 사업에서만 231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패션·아웃도어 전망이 어둡게 되자 과감히 몸집 줄이기에 들어간 것이다.

다이어트 효과가 없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그 성과는 미진한 편이다. 손실 규모가 예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프로스펙스와 몽벨 두 곳에서만 2017년과 지난해 각각 90억원, 7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스케쳐스와 잭 울프스킨이 이탈하면서 브랜드 사업 매출 규모는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900억원대로 급락했다.

그 결과 LS네트웍스를 지탱하는 양대 산맥인 유통 사업과의 전세도 역전됐다. 회사 전체 매출의 51%를 차지하던 브랜드 부문은 이듬해 48.6%로 감소하더니 지난해 43%까지 하락했다. 반대로 40% 초반대에 머물던 유통 사업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50.5%까지 치솟아 LS네트웍스 1등 사업군으로 발돋움 했다. 이는 LS네트웍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연결대상 기업인 베스트 토요타의 호실적 덕분으로 분석된다.

2013년 LS네트웍스의 토요타 사업부에서 물적분할 돼 설립된 베스트 토요타는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독자 법인 설립 5년째를 맞은 지난해엔 전년 대비 146% 증가한 93억원의 최대 영업이익을 남기며 순조로운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2016년부터 엠비케이코퍼레이션이라는 자회사에서 전담하고 있는 몽벨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가며 브랜드 사업의 사내 위상을 깎아내리는 주범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토요타와 몽벨은 일본에서 각각 국민 자동차와 아웃도어로 위상을 떨치고 있는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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