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이 실적 호재를 이어가던 중 윤석민 회장 검찰 고발이라는 악재를 맞았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고속 성장을 이어가던 태영건설이 ‘오너리스크’라는 악재를 만났다. 최근 그룹 오너인 윤석민 회장이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당한 것. ‘일감몰아주기’ 의혹에 따른 공정위 조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리더십 타격은 물론 대외신인도 추락이 예고된 상황. 이에 따라 태영건설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에도 제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연이은 호실적… 오너리스크는 부담

26일 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당기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에 있어 탄탄한 실적을 자랑한다. 건설업계 전반의 침체와 대비돼 더욱 돋보인다는 평가다.

2016년 18억1,333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태영건설은 2017년 1,232억7,508만원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엔 당기순이익 2,441억4,018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8% 가량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업이익도 △2016년 970억6,725만원 △2017년 3,111억3,143만원 △2018년 4,635억1,990만원을 기록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도급순위 또한 20위권에서 지난해에는 14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호실적에도 웃을 수 없는 모양새다. 그룹 오너인 윤석민 회장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 당하는 등 오너리스크가 터진 것.

전국언론노동조합과 SBS노조는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을 지난 18일과 25일 두차례에 걸쳐 업무상 배임 혐의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공정위에도 조사를 요청했다.

노조는 SBS의 대주주인 태영건설이 SBS콘텐츠허브로 하여금 ‘뮤진트리’에 200억원 가량의 일감을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뮤진트리는 2005년 설립된 포스트 프로덕션 및 출판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의 부인이 대표로 있는 회사다. 이 회사는 2005년부터 2018년까지 SBS콘텐츠허브의 전신인 SBS프로덕션이 해외로 수출하는 콘텐츠를 재가공하는 하청을 독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규 부회장은 윤 회장과 함께 검찰에 고발 당한 상태다. 

또한 SBS의 지주사 SBS홀딩스를 통해 경영자문료 명목으로 100억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했고, 이를 다시 주주 배당해 윤 회장에게 부당 이득을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호실적을 이어가던 중 맞이한 오너리스크가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윤 회장을 향한 당국의 조사가 예정돼 있고, 공정위 조사의 가능성도 점쳐지기 때문.

태영건설 관계자는 “현재 회사 측 입장은 따로 없다”며 “검찰 조사가 진행된다면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영건설은 실적 호재로 지난해 보통주 배당금을 1주당 90원에서 올해 1주당 125원으로 늘렸다. 배당총액도 지난해 63억8,816만원에서 25억원 가량 늘린 88억6,747만원으로 책정했다.

윤 회장은 태영건설 지분 27.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해 25억8,845만원 가량을 배당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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