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세바스띠안 삐녜라 칠레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세바스띠안 삐녜라 칠레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세바스띠안 삐녜라 칠레 대통령과 2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초청을 삐녜라 대통령이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중남미국가 정상 중 한국을 국빈 방문한 것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삐녜라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2003년 체결된 자유무역협정을 기반으로 양국의 교역액이 4배 가량 증가했고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교역국이 됐다”며 “금년 하반기 칠레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등 중요한 국제회의들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며 한국 정부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 ‘태평양 동맹’ 중남미 무역 50% 점유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태평양 동맹’ 가입에 의지를 드러냈다. 태평양 동맹은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칠레 등 4개국이 2012년에 결성한 지역경제 동맹이다. 중남미 GDP의 약 38%, 무역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 대통령은 준회원 가입을 통해 양 지역의 FTA 네트워크 허브국가로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칠레는 태평양 동맹의 차기 의장국으로서 한국의 가입에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5G 등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칠레는 2040년 탄소제로를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태양광·풍력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추진 중에 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어 협력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동괴, 동광, 펄프 등 자원부문 44억불을 수입하는 반면 수출은 18억불로 부진한 상황이다. 신산업 분야 진출을 통해 수출액 증가를 노려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양국 정부는 정상들이 임석한 가운데 4개의 협정 및 MOU에 서명했다. ▲국방협력협정 ▲전자정부 협력 MOU ▲ICT 협력 MOU ▲교통협력 MOU 등이다. 신산업과 관련해 전자정부 경험 및 기술지원, 빅데이터·5G 협력, 교통 전 분야 경험 공유 등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이 칠레에 진출하는데 기여를 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삐녜라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상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칠레는 북한과 1972년 수교를 맺은 바 있다. 삐녜라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한반도 비핵화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셨다”며 “북미 대화,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는 남북과 미국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전세계 평화와 자유를 사랑하는 모두에게 중요한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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