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코 이어 전자상거래 솔루션까지 비게임 육성 총력
‘종합 IT공룡’ 자리매김 기대… 일각선 문어발식 사업확장 우려도

/ NHN
최근 NHN는 전자상거래 솔루션 ‘NCP(NHN Commerce Platform)’를 앞세워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 NHN

시사위크=이가영 기자  NHN이 사명 변경까지 단행하며 종합 IT공룡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도리어 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NHN는 전자상거래 솔루션 ‘NCP(NHN Commerce Platform)’를 앞세워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NCP’는 NHN가 지난 2017년 국내 기술력으로는 처음으로 선보인 클라우드 기반의 전자상거래 솔루션이다.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TOAST(토스트)’를 기반으로 운용한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에 완성된 라인업은 사용자가 원하는 쇼핑몰의 컨셉과 규모에 따라 선택·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인 마켓 대상의 ‘shop by(샵바이)’ ▲초기 창업자와 소형 쇼핑몰을 위한 ‘고도몰5’ ▲중대형 쇼핑몰을 위한 ‘NCP’ 등이다. 

NHN는 ‘NCP’ 출시 이후 지속적인 품질 고도화와 서비스 개선작업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시장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조만간 글로벌 크로스보더 플랫폼 사업 확장도 이뤄질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국, 중국, 일본, 미국을 잇는 글로벌 물류 인프라와의 파트너십, 글로벌 현지 쇼핑몰 구축을 위한 컨설팅 서비스 연계 등도 포함될 전망이다. 

NHN는 4월 1일부로 사명 변경까지 단행하며 비게임 산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비게임부문에 가파른 성장에 따라 첫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 영향이다. NHN가 2013년 네이버와 분할 한지 5년만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NHN는 지난해 매출 1조2,821억원, 영억이익 687억원, 당기순이익 1,1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1%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7.9%, 1,165.3% 상승했다. 

이 가운데 65.9%인 8,443억원은 결제와 광고·커머스 등 비게임사업 매출액이다. 게임부문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8% 감소한 34.6%(4,377억원)에 불과하다. NHN의 게임 매출 비중은 2014년 전체 매출의 88.3%에서 2017년 52.3% 등으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특히 간편결제시스템 페이코의 결제 규모가 커지면서 지난해 1분기 100억원에 달하던 영업적자가 4분기 4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네이버와 분할이후 게임사업을 근간으로 해오던 NHN은 정부의 웹보드 게임 규제에 직격타를 맞고 음원서비스, 전자상거래 등 비게임 부문에 공격적인 투자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해왔다. 

NHN가 201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인수합병에 들인 비용은 국내 기업 19곳과 해외 기업 6곳 등 무려 2,731억원에 달한다. 연평균 6.3개, 683억원 꼴이다. 벅스, 여행박사, 1300K, 코미코, 티켓링크, 피앤피시큐어, 한국사이버결제 등이 대표적이다. 

NHN는 올해도 이 같은 성장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3월 주주총회에서 정우진 NHN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NHN만의 장점을 살려 기술발전 및 사업 확장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IT 기술기업으로 주주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기업 가치 향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기존 게임과 핀테크 사업 외에도 클라우드, AI,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에 부응한 핵심기술 발전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에는 ‘TOAST’로 대변되는 통합 클라우드의 일본 리전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NHN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신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상당수가 적자를 기록해서다. 지난해 말 기준 NHN 계열사 총 93개(K-IFRS 연결법인·NHN 포함) 가운데 재무현황을 공개한 계열사는 40여개에 달한다. 이 중 절반가량이 적자를 기록했다. 

NHN의 주력 신사업인 페이코가 지난해 42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NHN페이코의 매출은 183억원으로 직전해 보다 5억원 가량 줄었고, 총포괄손실도 469억원에 달한다. 2017년 NHN페이코의 당기순손실과 총포괄손실 각각 357억원, 284억원보다 적자폭이 늘어난 셈. 

이 밖에 ▲NHN에듀 48억원 ▲인쿠르트알바콜 23억원 ▲여행박사 17억원 등도 10억원 이상 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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