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내달부터 ‘검은사막’ 국내 직접 서비스 시작
PC 매출 하락 등 우려… “새로운 성장 동력 찾아야”

/카카오게임즈
오는 5월 30일부터 펄어비스는 자사의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의 국내 직접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카오게임즈

시사위크=이가영 기자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이 카카오게임즈와 국내 서비스 계약이 종료되면서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펄어비스는 오는 5월 30일부터 자사의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의 국내 직접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내달 29일 카카오게임즈와의 국내 서비스 계약 종료에 따른 것이다.  

이번 결정은 펄어비스가 그간 국내외에서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을 직접 서비스하며 역량을 키워온 결과다. 

펄어비스는 러시아와 대만, 터키, 동남아시에 등지에서는 검은사막 온라인을, 국내와 대만, 일본 등에서는 검은사막 모바일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도 북미 유럽에 정식 출시해 초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여력이 되는데 굳이 배급사와 수익을 나누면서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는 없다.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는 2014년 12월 ‘검은사막’의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4년 4개월간 함께 서비스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200회 이상의 콘텐츠 업데이트와 17개의 캐릭터를 선보였다. 이후 검은사막은 카카오게임즈의 주력 게임으로 자리 잡으면서 전체 매출을 견인해왔다. 

실제 지난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474억원으로 22% 올랐다. 이면에는 ‘배틀그라운드’와 ‘검은사막’이 있었다.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게임보다는 PC 게임에서의 매출이 앞서는 구조다. 이에 검은사막 서비스 종료로 인한 PC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부분의 매출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상황이 이쯤되면서 올해 예정된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가 배틀그라운드 등의 국내 서비스도 하고 있지만 검은사막의 서비스 비중이 더 컸기 때문에 PC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부분 매출에 영향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검은사막의 주요 매출지역인 북미와 유럽지역에서는 여전히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국내 서비스 이관으로 향후 해외 서비스도 이관할 가능성이 높아진만큼 카카오게임즈는 포스트 검은사막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 펄어비스는 지난해 일본과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며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직접 서비스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또 다른 게임 업계 관계자 역시 “카카오게임즈가 PC에서 매출이 많이 나는 구조다 보니 상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거 같다”며 “상장 자체가 불가할 정도로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겠지만 상장이 끝이 아닌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나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펄어비스는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데이터를 문제없이 모두 이관해 정상적인 게임 서비스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게임 데이터 이관 신청 페이지를 통해 이관 신청 절차를 진행하면 기존 캐릭터 그대로 ‘검은사막’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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