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이사가 경영 실적 관리에 고삐를 강하게 조여할 전망이다./하나캐피탈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지난해까지 큰 폭의 이익 성장을 이끌었지만 갈수록 녹록지 않아지는 경영 환경을 감안하면 마음이 가볍지 않은 형편이다. 1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뒷걸음질 친 탓에 부담은 더해졌다. 여기에 하나캐피탈은 최근 IT 부문 시스템 강화라는 과제까지 받아들었다. 

◇ 성장세 브레이크 걸리나 

윤 대표는 2017년부터 하나캐피탈을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호실적을 바탕으로 재선임에 성공한 바 있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순이익 1,204억원을 거둬 사상 최대 이익을 갱신했다. 이는 그의 취임 전인 2016년 순이익 대비 49.4% 증가한 실적이다. 총 자산규모는 2016년 말 5조2,600억원에서 지난해 말 6조8,800억원으로 성장, 2년새 31% 가량 늘었다. 

다만 올해도 이같은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업계의 경쟁 과열과 규제 강화로 수익성 하향 압박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주력인 자동차할부금융 부문에서 이같은 우려가 높은 형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5일 보고서를 통해 하나캐피탈의 이익창출능력과 재무안정성을 높이 사면서, 이같은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자동차금융시장에서 비교적 양호한 영업기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 내 경쟁과열, 금융규제 강화 등으로 수익성 하락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달라지는 경쟁 환경 속에서 회사의 대응상황, 영업지위 변화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사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자산은 6조8,330억원이다. 이 가운데 자동차금융 영업자산은 전체의 57%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금융의 영업자산은 3조8,940억원으로, 전년(3조6,803)보다 5.8% 성장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자산 증가세가 둔화된 모양새다. 2017년의 경우, 자동차금융 영업자산이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 1분기 순이익 감소… 성장 정체 숙제  

업계에선 경쟁 심화에 따라 성장이 정체 국면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자동차금융시장은 은행과 카드사들이 진입이 잇따르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다. 또한 하나캐피탈은 수입신차 부문에서 업체간 경쟁 심화로 취급규모 면에서 변동성을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이같은 우려 속에서 하나캐피탈은 올해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하나캐피탈의 올 1분기 순이익은 전년대비 3.5% 감소한 245억원 기록했다. 이에 윤 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수익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숙제가 그의 어깨를 짓누를 전망이다. 

여기에 하나캐피탈은 최근 IT 부문 시스템 강화라는 숙제도 받아들었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하나캐피탈에 IT부문 시스템 내부통제 미흡을 지적하며 4건의 개선사항을 부과했다. 금감원 측은 “하나캐피탈이 IT부문 자체감사를 수행하고 있으나, IT부문 자체감사에 대한 수행주기 별 감사항목, 결과보고, 사후관리 등 세부 업무절차가 반영된 내규 또는 지침 등을 마련하지 않아 여러 문제점이 포착됐다”며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이외에도 △재해복구전환훈련 운영 불합리 △전산원장 변경업무 불합리 △백신프로그램 배포관리 미흡 등이 개선사항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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