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과 오신환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를 선언하고 당의 화합과 혁신을 강조했다. / 뉴시스
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과 오신환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를 선언하고 당의 화합과 혁신을 강조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현욱 기자  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과 오신환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고려됐던 합의 추대는 사라지고 두 후보의 치열한 표 대결이 예정되면서 원내대표 경선이 당내 새로운 계파대결의 성격을 띠게 됐다.  

김성식 의원과 오신환 의원이 출마선언을 하며 공통적으로 꺼낸 화두는 ‘혁신과 화합’이었다. 김 의원은 “지금 바른미래당은 혁신하고 화합해야 한다. 저의 쓰임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의 혁신, 한국정치의 개혁, 민생국회의 선도 그리고 바른미래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언급했다.

오신환 의원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당을 구하고, 총선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다”며 “용감하면서도 겸손한 리더십으로 통합과 혁신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손학규 대표의 차후 거취와 관련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오신환 의원은 “원내대표에 당선되는 즉시 무책임한 현 지도부를 퇴진시키고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김성식 의원은 “혁신위원회를 구성해서 리더십 문제를 포함해 모든 것을 논의 후 결정하겠다”며 “손학규 대표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데 몰아붙이는 게 좋을지 뜻을 모아 하는 게 좋을지 지혜롭게 생각해야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같은 입장차는 두 후보의 ‘출신지’가 다른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국민의당 출신인 김성식 의원은 손학규계 인물로 꼽힌다. 김 의원은 손학규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할 당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경기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한 바 있으며 손학규 대선캠프의 정무특보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다. 김 의원은 김관영·김동철·박주선·이찬열·임재훈·주승용·채이배·최도자 의원 등 현 당권파로 분류되는 8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

오신환 의원은 바른정당 원내대표 출신으로 유승민계 인물로 꼽히며 패스트트랙 지정과 관련해서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은 후 지속적으로 대립각을 세워오고 있다. 오 의원은 유승민·유의동·이혜훈·정병국·정운천·지상욱·하태경 등 바른정당계 의원 7명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 국민의당 출신, 원내대표 결과 좌우할 듯

이틀 앞으로 다가온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의원은 현 재적 의원 28명 중 당원권이 정지됐거나 당 활동을 하지 않는 4명을 제외한 총 24명이다. 이중 당권파와 바른정당계로 뚜렷하게 갈리는 15명을 제외한 중도파의 표심이 선거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는 권은희·김삼화·김수민·신용현·김중로·이동섭·이태규 의원 등 국민의당 출신 의원 7명이 해당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패스트트랙 논란 이후 지속적으로 지도부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던 김중로·이동섭·이태규 의원은 오신환 의원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질적으로 표심을 예측할 수 없는 권은희·김삼화·김수민·신용현 의원 등 4인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중로 의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손학규 대표 체제의 변화를 누가 주도해 갈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손 대표의 퇴진에 보다 더 확고한 의지를 보이는 후보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원내대표 선거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할 것인가는 더 고민해 보고 결정하겠지만 손 대표의 퇴진은 무조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찬열 의원은 통화에서 “손학규 대표를 무조건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후보가 원내대표가 되든 소속 의원들이 좋은 판단을 내려서 당을 잘 살릴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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