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1년 만에 1,000만원대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가 1년 만에 1,000만원대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초 정점을 찍은 뒤 줄곧 가파른 하락세와 침체기가 이어졌던 비트코인 시세가 다시 1,000만원에 근접하고 있다.

14일 오전 9시 30분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940만원을 넘어섰다. 24시간 전과 비교하면 15%가량 상승한 것이다.

비트코인 시세의 상승세는 최근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일엔 800만원을 넘어섰다. 비트코인 시세가 800만원대에 형성된 것은 지난 9월 5일 이후 8개월 만이었다. 이어 지난 12일엔 870만원대까지 치솟았고, 14일 새벽엔 급기야 900만원까지 돌파했다. 이로써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해 7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900만원대에 진입하게 됐다.

이처럼 연일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조만간 다시 1,000만원 고지를 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비트코인 시세가 1,000만원을 돌파할 경우,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딱 1년 만의 일이 된다.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비단 비트코인 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지난 4월부터다. 450만원 수준이던 시세가 4월 초 이틀 새 100만원 이상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500만원대에 진입했다. 당시에는 이러한 상승세의 배경으로 만우절 거짓말이 지목되며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다. 이후에도 줄곧 상승세가 이어졌고, 최근 들어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4월 초와 비교하면 약 한달 보름 사이에 시세가 두 배로 뛴 상황이다.

상승세의 요인은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된다. 먼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역전쟁의 여파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 비트코인이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질적인 호재와 함께 연착륙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다. 최근 미국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선물계약 테스트 시작 소식이 전해졌으며, 스타벅스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결제를 제공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밖에도 블록체인 기술 및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및 적용 확대 소식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17~2018년 거세게 일었던 ‘광풍’이 잠잠해진 것도 일종의 ‘리스크 해소’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급등하며 광풍이 불었던 당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일며 정부 차원의 강력한 제재가 발동된 바 있다. 하지만 시세 급락 이후 이러한 광풍이 잠잠해지면서, ‘묻지마 투기’보단 장기적 관점에서 발전 가능성을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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