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5일, '2019 민생바람'을 주제로 민생 투어에 나섰다. 이를 두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민생 투어 대장정'에 맞불 놓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사진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진짜 민생 대장정 : 2019 민생바람 출정식'에 참석한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15일, '2019 민생바람'을 주제로 민생 투어에 나섰다. 이를 두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민생 투어 대장정'에 맞불 놓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사진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진짜 민생 대장정 : 2019 민생바람 출정식'에 참석한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진짜 민생대장정’을 시작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민생투쟁 대장정’을 겨냥한 행보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15일, ‘진짜 민생 대장정 : 2019 민생바람 출정식’을 가졌다.

민주당은 이날 출정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직종의 가맹점주와 만나 정부 정책 개선방안에 대해 경청하고, 향후 대책도 모색한다. 을지로위원회는 이날 출정식 직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피자 체인점을 찾아 가맹점과 관련한 민생 대책과 법·제도 마련을 약속했다.

이후 당 을지로위원회는 ▲방송 스태프 노동자의 근로계약 체결 및 근로조건 개선 점검을 위한 현장 간담회(16일, 민주노총 서울본부) ▲화장품 면세품 유통 관련 현장 정책간담회(21일, 서울지하철 1호선 대방역 화장품 매장) ▲ 민생법안 정책간담회(22일,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 ▲가계 부채 고통 해결 및 자영업주 재기 지원 강화를 위한 현장 최고위원회의(24일, 서울시 금융복지상담센터) ▲중소 자동차부품시장 불공정거래 개선 및 활성화를 위한 정책 간담회(24일, 국회의원회관) ▲상인단체들의 유통산업법 국회 통과 촉구대회(28~30일, 국회) 등에서 일정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난 7일부터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시작으로 ‘민생 투쟁 대장정’을 시작했다. 15일 현재 황 대표의 민생 투쟁은 대구‧경북(TK)과 호남‧충청권 일대에서 진행 중이다. 이후 황 대표는 오는 25일까지 강원권, 수도권 등에서 지역 현안을 챙기는 일정으로 마무리 한다. 전국 17개 시‧도를 섭렵하는 민생 투쟁인 셈이다.

민주당은 이 같은 황 대표의 대장정을 ‘가짜’로 지적하며 비판했다. 뒤이어 민주당이 시작한 민생 행보를 ‘진짜’라고 규정했다. 박홍근 을지로위원장은 이날 출정식에서 “그동안 민생 카나리아 역할을 해왔던 을지로위원회가 한국당의 가짜 민생 행보에 맞서 진짜 민생 바람으로 민생 카나리아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민생 투쟁 중인 황 대표 견제에 들어간 것이다. 이와 별개로 황 대표의 사실상 대선 행보를 견제하기 위해 민주당이 민생 현장 챙기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이날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민생은 집권 여당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다. (민주당 입장에서 ‘민생'이라는 용어를) 선점한 황 대표를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민생이라는 이슈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슈 파이팅’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나선 것”이라고 민주당의 행보를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지금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의 민생 행보 일정) 대부분이 경제인데, 이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킬레스건”이라며 “황 대표의 공략 포인트 역시 ‘경제에 대해 정부여당은 현장 목소리를 듣지 않느냐’는 점인데, (이를 고려하면) 민주당이 민생 행보를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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